(연합=이영재 기자)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을 언제라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28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발사대 증축 공사를 완료한 이후 언제라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장거리미사일 발사장(북한은 서해 위성발사장이라고 주장)의 발사대를 67m로 증축하는 공사를 끝낸 상황이다.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장의 시설이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고 3단 로켓 추진체를 발사장에서 조립하도록 대형 조립동도 갖췄다"면서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2개의 자동 레일을 깔아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까지 자동으로 신속히 이동하도록 발사장을 현대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증축 공사가 끝난 대형 발사대에는 지난해부터 가림막을 설치해 놓아 조립동에서 로켓 추진체를 자동으로 옮겨 미국의 첩보위성을 따돌리고 기습적으로 발사대에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 북한, 서해 동창리에 67m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 설치지난 2013년 말부터 기존 50m 높이의 발사대 증축 공사를 시작한 북한은 최근 17m를 더 높여 67m 크기의 발사대 증축 공사를 거의 마무리했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22일 밝혔다.

동창리 역에서 발사장까지는 철도가 있고, 현재 동창리역에서 발사장 방향의 철로 위에는 50여m의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평양 산음동의 미사일 공장에서 만든 로켓 추진체를 철도를 이용해 동창리역까지 이송해 하역하는 데 이 작업을 숨기려는 의도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2012년 12월 길이 30m의 3단 은하-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1·2단을 정상적으로 분리한 뒤 최종적으로 100㎏의 쇳덩이(북한은 위성이라고 주장)를 우주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진체인 은하-3호의 최대 사거리는 1만㎞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증축한 발사대 높이로 미뤄 이번에는 은하-3호보다 길이나 추진력이 2배 큰 로켓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북한은 은하-3호 장거리 로켓(ICBM)에 고폭탄이나 핵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을 계속 연구하고 있으나 발사된 ICBM이 외기권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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