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영재 기자) 우리 군은 9일 북한이 새로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SLBM 기술이 일부 개선됐으며 당초 예상보다 1년 단축된 3∼4년 내에 전력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군은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영상에서 SLBM이 하늘로 높이 솟아오르는 장면은 조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어제 공개한 영상에서 SLBM 발사각이 작년 5월 사출시험에서는 74도였지만 이번에는 90도로 높아졌다"며 "SLBM 사출 기술이 일부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밤 북한이 작년 12월 동해에서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 SLBM 사출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미사일은 거의 수직으로 물에서 솟아 수십m 상공에서 점화한 다음 구름층을 뚫고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우리 군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 구름층 위로 솟아오른 미사일은 SLBM이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SLBM 사출시험 영상은 과거 스커드 미사일 발사 영상을 넣어 편집한 것으로 본다"며 "SLBM 비행시험에 성공한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중앙TV는 SLBM의 수중사출 장면에 이어 바로 구름층 위로 비행하는 미사일의 영상을 보여줬다. 구름층 위로 날아오르는 미사일의 모습은 북한의 2014년 7월 스커드 미사일 발사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SLBM 기술은 수중사출 단계 정도인 것 같다"며 "아직 비행시험에 들어가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SLBM 개발을 위해서는 지상사출시험에 이어 수중사출시험을 하고 비행시험을 한 다음 잠수함에서 실제로 발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북한의 SLBM 기술은 작년 5월의 수중사출 수준에서 조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약 7개월 만에 수중사출시험을 개선한 점으로 미뤄 북한이 기존 예상보다 빨리 SLBM을 전력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경우 SLBM을 예상보다 1년 빨리 전력화할 수 있다"며 "북한 SLBM이 3∼4년 안으로 전력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5월 북한이 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을 때 북한이 4∼5년 안으로 SLBM을 전력화할 수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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