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귀근 기자) 북한은 올해 대공·해안 방어용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개량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 및 해상 전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에서 유사시 한미연합군의 공군 및 해군 전력을 저지하기 위한 전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7일 "북한군은 사거리 100여㎞의 개량형 지대공 미사일(KN-06)을 개발 중이고, 함대함 미사일(KN-01)의 성능도 계속 개량 중"이라며 "올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가운데 KN-06와 SA계열, KN-01의 발사 횟수가 많았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 3월 SA-2, SA-3, SA-5 등 기존 지대공미사일 7발을 발사한 데 이어 4월에는 KN-06 2발을 시험 발사했다.

KN-06는 지상에 고정화된 기존 방공무기를 보완하기 위해 차량에 탑재해 기동성을 높이고 크기를 줄인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사거리는 100여㎞에 달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11월 서부전선 대공부대의 '고사로켓'(지대공 미사일) 사격 훈련을 참관하면서 지대공 미사일의 현대화·정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해 해안으로 접근하는 목표물에 대한 정밀도와 사거리 향상을 목적으로 개량 중인 사거리 100여㎞의 KN-01 미사일도 세 차례에 걸쳐 10발을 시험 발사했다.

2월과 5월에는 동해상에 떠 있는 공기부양 전투함에서 7발의 KN-01을, 6월에는 육상에서 동해상으로 KN-01 지대함 미사일 3발을 시험 발사했다. 5월과 6월 발사 때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지켜봤다.

이와 별도로 2월과 4월에 300㎜ 방사포인 KN-09 7발, 3월 탄도미사일인 스커드-C 2발, 5월과 11월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인 KN-11 2발을 발사했지만, SA계열 지대공미사일이나 KN-06(총 9발), KN-01(10발)의 발사 횟수에는 못 미쳤다.

이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공중 및 해상전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한이 한반도 유사시 공중과 해안으로 접근하는 한미 연합군을 겁내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북한은 연합 공군 및 해군 전력을 저지할 목적으로 지대공 및 함대함 미사일 개량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약 20차례에 걸쳐 군부대를 방문하거나 훈련을 참관했는데 이 중 대공전력 운용부대 훈련 참관이 절반 가까운 9회에 달했다. 고사로켓 발사훈련과 신형 전술로켓 시험발사 훈련, 우리 공군에 해당하는 항공·반항공 부대 방문과 훈련 참관에 집중됐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전투임무기 820여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그-29, 미그-23 등 90여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구형"이라며 "김정은이 이런 실정을 알고 대공전력운용 부대의 훈련 미흡을 질책하고 전력보강을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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