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기헌 기자)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 30대 남성이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후 약 2개월 만인 크리스마스(성탄일)에 세상을 떠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 소노라 주 오브레곤시에 살던 안드레스 모레노(38)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심장마비로 호흡 곤란 증세를 겪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구급차 안에서 숨을 거뒀다.

전직 경찰관인 모레노는 생전에 몸무게가 450㎏까지 나가는 바람에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달 모레노의 체중감량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사인 티셔츠를 보낸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모레노는 어린 시절부터 뚱뚱했다. 그는 약 6㎏의 비만아로 태어났고. 10살이 되던 해에 몸무게가 120㎏에 달했다.

모레노는 지난 10월28일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주의 주도인 과달라하라의 한 병원에서 체중감량을 위해 위를 4분의 3가량 잘라내는 등 비만 수술을 받았다. 그는 당시 위 절제술을 위해 몸무게를 320㎏까지 줄이기도 했다.

위 절제술을 실시했던 병원 측은 모레노가 수술 이후 85㎏까지 몸무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1월19일 오브레곤에서 심각한 복막염으로 응급수술을 받기도 했다.

모레노의 재활을 도왔던 한 지인은 "위 절제수술 이후에 모레노는 몸무게가 줄면서 혼자서 씻거나 옷을 입을 수 있었다"며 "그는 매우 행복해 했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비만 인구가 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3년엔 비만 인구가 미국을 추월하는 등 세계 최대 비만국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모레노 직전에 세계 최대 비만인도 멕시코인이었다. 몬테레이에 사는 마누엘 우리베이는 한때 559㎏에 달했으며, 작년에 48세로 세상을 등졌다.

의학 사상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은 미국인 존 브라우어 민노치다. 그의 몸무게는 1976년 시애틀에 있는 한 대학병원을 방문했을 때 약 635㎏에 달했으며 1983년 42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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