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박성진 특파원) 8년 전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넌 세네갈 난민이 스페인의 '성탄 복권'에 당첨돼 화제다.

영국 BBC 방송은 세네갈 난민 은가메가 스페인 성탄복권 '엘 고르도'(El Gordo) 1등에 당첨됐다고 24일 보도했다. 1등 당첨금은 40만 유로(약 5억1천만 원)다.

올해 35살인 은가메는 지난 2007년 모로코에서 보트로 지중해를 건너 스페인에 정착했다.

은가메와 그의 아내는 스페인에서 임시직을 전전하면서 살아왔다.

은가메는 부부의 하루 생활비가 5유로(약 6천400원)도 안 되는 적이 자주 있었다고 현지 신문에 말했다.

온실에서 채소를 수확하는 일을 해 왔던 은가메는 최근에는 이 일자리마저 잃었다.

은가메는 당첨 소식을 들은 뒤 "스페인인과 내가 바다에 빠져 있었을 때 나를 구해준 스페인 정부에 감사한다"고 당첨 소감을 밝혔다.

우리말로 '뚱보'라는 뜻도 있는 엘 고르도 복권의 역사는 1763년부터 시작됐다.

당첨금을 소수에게 몰아주는 다른 복권과는 달리 많은 구매자에게 분배해 스페인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총상금 22억 유로(약 2조8천억 원) 규모로 1등에는 각각 40만 유로를 준다.

올해에는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 주 로케타스 데 마르 시의 한 복권판매소에서 1등 번호인 '79140' 복권 1천600여 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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