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류현성 특파원)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7일(현지시간) FIFA 윤리위원회에 출석해 부정부패 혐의에 대해 진술했다.

블라터 회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 있는 FIFA 윤리위 청문회장에 도착했지만,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들어갔다고 스위스 일간 르 땅과 외신 등이 보도했다.

▲ 블래터, FIFA 윤리위 출석(취리히 AFP=연합뉴스) 부패 논란의 제프 블라터(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7일(현지시간) 오전 FIFA 윤리위원회 청문회 출석차 승용차편으로 스위치 취리히의 FIFA 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옆에 그의 변호인인 로렌츠 에르니가 동승해 있다.

청문회 직후 블라터 회장의 변호를 맡은 미국 법무법인 맥과이어우즈의 리처드 컬런 변호사는 "블라터 회장은 자신에게 유리한 결정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블라터 회장은 적절하게 처신했고, FIFA 윤리 규정을 어기지 않은 증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컬런 변호사는 이어 "블라터 회장에 대한 조사는 종료돼야 하고, 자격정지 처분도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라터 회장은 청문회에서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 원)을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준 사실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플라티니 회장의 변호사는 16일 "윤리위의 조사는 플라티니 회장의 차기 FIFA 회장 출마를 막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윤리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다.

윤리위는 90일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 종신 자격정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신 자격정지보다 다소 수위가 낮아지더라도 내년 2월에 열릴 FIFA 회장 선거 이전까지 자격정지가 풀리지 않는다면 플라티니 회장은 FIFA 회장의 꿈을 접어야 한다.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윤리위의 최종 결정은 다음 주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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