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종우 특파원) "한국의 웹툰은 미국에 없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내용들로 가득 차 있으며, 점점 미국 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영화 `배트맨'의 공동 제작자인 데이비드 유슬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컬처 서포터스' 위촉 행사에서 한국 웹툰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국 문화예술계·학계·스포츠계에서 활동하는 주류 인사들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학생 등 19명이 K-컬처 서포터스로 위촉됐다. 미국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한류 전도사'인 셈이다.

이들은 내년 한 해 동안 한국문화원에서 이뤄지는 전시와 공연, 세미나, 체험행사에 참여하며, 문화원 주요 사업과 정책에 자문도 한다. 한국 문화와 관련한 강연과 인터뷰, 언론 기고에도 나선다.

유슬란은 K-컬쳐 서포터스로 위촉된 뒤 "미국 젊은이들이 점점 한국 웹툰에 열광하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미국 시장에 소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슬란은 스스로 한국의 영화·드라마 마니아라고 자처한다. 그는 현재 엄태웅·한지민 주연의 드라마 `부활'과 웹툰 `피크', `트라이브엑스' 등 5편을 리메이크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는 점점 한국을 벗어나 아시아, 미국 시장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 등은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LA 포드극장의 헤서 앤 릭비 매니저는 "올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이 인상깊었고, 전통공연과 한식 등을 체험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빠졌다"면서 "내년에는 한국의 공연을 극장에 자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코르동 블루의 셰프인 데이비드 카실라는 한국의 발효음식인 된장·고추장·간장에 푹 빠져있는 한식 애호가다.

그는 "한국의 발효음식인 된장·고추장·간장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 식재료"라며 "현재 코르동 블루에서 된장·고추장·간장을 이용한 요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티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스테파니 슈레이더는 2013년 `동쪽을 바라보다: 루벤스와 아시아의 만남'이라는 전시회를 열면서 중심 작품으로 `한복 입은 남자'를 선보였다.

이 전시회는 게티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한국문화 소개행사였다. 이를 계기로 게타박물관에서는 한복 패션쇼와 한복 세미나, 한식 소개 등 한국문화 체험행사를 잇따라 열리고 있다.

2013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으며 만화 `프리스트'의 리메이크 작업을 하는 스트 레비 전미제작자협회 회장도 이날 한류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밖에 영화배우 허준호, LA 다저스에서 류현진 통역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마틴 김, K-팝 우승자인 앤 마리 겔리도 K-컬처 서포터스에 포함됐다.

김영산 LA 한국문화원장은 "미국 현지 주요 인사들을 위주로 한 K-컬처 서포터스는 한국문화 홍보를 좀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하기 위한 것으로 한류 확산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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