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현경숙 특파원) 태국에서 러시아인들에 대한 테러 경고가 나온 가운데 러시아 항공기가 테러 위협에 대한 오해로 지연 출발하는 소동을 빚었다.

13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 소속 SU271기는 전날 오전 10시15분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모스크바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테러 우려가 제기돼 3시간가량 지연 출발했다.

이 소동은 SU271 항공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한 터키 여성 (38)이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을 옆자리 승객이 듣고 생의 마지막 인사로 오인한 데서 비롯됐다.

옆자리 승객은 터키 여성의 행동이 수상하다며 승무원에게 신고했으며, 이 여객기는 바로 지상 활주를 중단하고 격리된 비행기 계류장으로 이동했다.

터키 여성은 경찰에 남자 친구에게 단순히 작별 인사를 했을 뿐이라고 밝혔으며 조사 결과 그의 짐이나 항공기 화물에서는 폭발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322명과 승무원 15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월 말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에어버스 여객기가 추락해 러시아에 대한 테러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또 이달 초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시리아인 10명이 러시아인들을 공격하기 위해 태국에 잠입했다는 정보가 입수돼 태국 경찰이 러시아 관광객들과 관련 시설에 대한 치안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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