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5일 밤 동쪽하늘의 쌍둥이자리(Gemini)를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쌍둥이자리유성우(Geminids) 상상도

 (연합뉴스=이주영 기자) 13일부터 15일 밤까지 대표적인 유성우 가운데 하나인 쌍둥이자리유성우(Geminids) 현상이 극대기를 맞아 시간당 최고 100여개의 별똥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영국 왕립천문학회(RAS)와 천문·우주잡지 '스카이 & 텔레스코프' 등은 13일부터 15일 밤 동쪽하늘에서 떠올라 천정으로 움직이는 쌍둥이자리(Gemini)를 중심으로 시간당 수십개의 별똥별이 나타나는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유성우 극대기에 별똥별이 적어도 분당 1∼2개 정도, 이상적인 조건이라면 이론적으로 최대 120개 정도까지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쌍둥이자리유성우(Geminids) 현상을 일으키는 부스러기의 원천인 소행성체 파에톤(Phaethon)과 지구의 공전궤도

유성우는 혜성이나 소행성 등이 지나가면서 우주공간에 뿌려놓은 수㎜∼수㎝ 크기의 부스러기들이 지구로 빠른 속도로 빨려들어 대기권과 충돌해 불타면서 빛나는 현상이다.

쌍둥이자리유성우 현상을 일으키는 부스러기는 1983년에 발견된 '3200 파에톤' 소행성체에서 나온 것들이다. 파에톤은 지름이 4.8㎞정도로 작고 1.4년에 한 번 태양을 공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많은 천문학자는 파에톤이 소멸한 혜성인 것으로 보고 있다.

쌍둥이자리유성우는 별똥별이 나타나는 중심인 복사점이 쌍둥이자리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별똥별들이 쌍둥이자리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를 띤다.

영국 왕립천문학회는 최근 수년간 목성과 토성의 중력 영향으로 이 혜성의 부스러기층이 지구에 더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에 유성우 현상도 점점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2004년 쌍둥이자리유성우 모습

유성우를 관측하려면 주변에 빛공해가 없고 사방이 트여 시야를 가릴 물체나 지형이 없는 어두운 들판 같은 곳이 좋다. 특히 올해에는 13∼15일 월령이 2∼4일로 초저녁에 달이 떴다가 지기 때문에 유성우 관측에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우는 사자자리를 중심으로 나타나지만 그 위치를 특정할 수 없어 맨눈으로 보는 게 유리하다. 망원경 등을 사용하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KASI) 문홍규 박사 "겨울철 별자리를 숙지해서 별똥별이 떨어질 곳을 미리 알아보고, 추위에 대비해 따뜻한 옷과 방한용품을 준비해 어두운 곳을 찾아가는 게 좋다"며 "카메라를 삼각대에 설치하고 쌍둥이자리를 중심으로 노출시간을 길게 주면 멋진 유성우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