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측 수석대표 황부기(56.왼쪽) 통일부 차관, 북측 수석대표 전종수(52)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연합뉴스=김호준 기자) 개성공단에서 11일 오전 10시40분에 시작된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 1차 전체회의가 30분 만인 11시10분에 종료됐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전종수 북측 수석대표(단장)는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어제 내려와서 개성 시내를 돌아보면서 사업을 생각했다"며 "역시 겨울이니까 날씨는 차긴 찬데 어떻든 북남이 만나서 오래간만에 풀어가자. 겨울이지만 북남관계는 따뜻한 봄볕이 오게끔 쌍방이 잘 노력하자"고 밝혔다.

남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백범 김구의 애송시로 알려진 '야설'(野雪)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1차 당국회담이지 않느냐. 우리가 처음 길을 걸어갈 때 온전하게 잘 걸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첫 길을 잘 내어서 통일로 가는 큰 길을 열자"고 화답했다.

전 단장은 이에 "시작이 절반이라고 시작부터 첫 걸음을 잘 떼야 앞으로 남북관계도 새해를 맞는데 전망이 더 밝아지고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지금 거의 8년 동안 회담이 없었다. 그 사이 고위급 긴급접촉 등 여러 차례 회담이 있었지만 특례적인 경우였고, 사실상 본격적인 북남관계를 푸는 회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그간 불신과 대립이 골수로 깊어지고 장벽은 더 높아졌는데 우리가 장벽을 허물어 골수를 메우고 길을 열고 대통로를 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황 차관도 "그렇게 하자"며 "차근차근 잘 협의해서 여러 가지 현안들을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당국회담 1차 전체회의가 예상보다 빨리 종료됨에 따라 점심식사 후 연락관 접촉을 갖고 2차 전체회의 혹은 수석대표 접촉 일정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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