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광장에서 길거리 깜짝 공연하는 팝스타 마돈나. <<출처. 마돈나 트위터 화면 캡처>>

(연합뉴스=김선형 기자) 팝스타 마돈나가 프랑스 파리 테러 현장 근처에서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깜짝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돈나는 이날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 공연장에서 대형 콘서트를 마친 뒤 시내 레퓌블리크 광장으로 이동했다.

지난달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현장과 인접한 이 광장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촛불, 프랑스 국기, 꽃다발 등이 가득 찬 곳이다.

공연은 마돈나가 자신의 트위터로 팬들에게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이라고 알리면서 시작됐다.

파리 광장에서 공연 시작 알리는 마돈나의 트위터. <<출처. 마돈나 트위터 화면 캡처>>

마돈나는 자신의 히트곡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고스트타운'(Ghosttown)과 반전·평화의 상징인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 등을 불렀다.

그는 거리에 모여든 관람객을 향해 "우리가 여기 왜 여기 있는지 모두 알 것"이라며 "우린 그저 사랑과 기쁨을 전하고자 평화에 관한 노래 몇 곡을 부르고 싶다. 4주 전 희생된 이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마돈나의 아들 데이비드 반다나(10)와 기타리스트 몬테 피트먼도 함께했다.

피트먼은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 도시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마돈나의 메시지를 보고 광장에 몰려든 행인 수백 명은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마돈나와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공연 직후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광장에서 노래하는 마돈나의 사진과 동영상들이 여럿 올라왔다.

앞서 파리 테러 이틀 뒤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마돈나는 눈물을 흘리며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건 우리가 조용히 입을 다무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공연을 계속할 것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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