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윤호 기자] 청소년 비만을 막으려면 설탕세를 "과감하고 시급하게" 도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 같은 입장은 영국 의회가, 설탕세 도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해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상당한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방송 BBC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하원 보건위원회가 설탕세가 비만을 줄인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면서 이런 입장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건위는 한 가지 수단으로만 청소년 비만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설탕세 도입이 더는 간과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보건위는 설탕세 도입이 비만을 줄인다는 증거로 멕시코 사례를 들었다. 멕시코가 설탕 함유 음료에 설탕세 10%를 부과한 이후 이들 음료 소비가 6% 감소했다. 설탕세 도입 이외에도 설탕 함유 음료의 가격 할인과 만화 광고, 오후 9시 이전 TV 광고 등을 금지하고 설탕 함유량을 잘 보이도록 하는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보건위는 초등학교를 입학할 땐 아동의 20%가 과체중이나 비만이지만 아이들이 졸업할 무렵에는 과체중이나 비만 학생이 3분의 1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정부에 강력한 대책을 취하라고 요구했다. 사라 울랏슨 보건위 위원장은 "정부가 행동하지 않으면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모든 수단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빨리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인 엘리슨 보건부 차관은 "설탕 소비를 포함해 아동을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만드는 모든 요인에 대응하는 포괄적인 전략을 살펴보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정부는 설탕세 도입 대신 제조업체들에 설탕 함유량을 줄이라고 권고하거나 정크푸드 광고를 규제하는 방안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 라이트 식품음료업체협회(FDF) 회장은 "설탕세가 도입되고 나면 결국은 세금이 오르고 다른 식품에도 확대될 것"이라고 "결국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내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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