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숙청된 북한 간부가 100여 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23일 "북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숙청된 당과 군(軍), 내각의 간부는 100명 이상"이라며 "이는 김정일 집권기와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김정일이 2011년 12월 19일 사망한 점을 고려할 때 김정은 집권기에 매년 평균 20~30명의 북한 간부가 숙청된 셈이다.

소식통은 또 잇따른 숙청 여파로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탈북한 북한의 외화벌이 중간 간부는 자신의 동료가 안 좋은 소문에만 근거해 처형되는 것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며 "과거에는 개인적 이유로 탈북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김정은 시대 이후로는 핵심계층이 김정은 체제를 못 견디고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젊은 나이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연로한 측근들에게도 '이 XX야'(자식을 낮잡아 이르는 말)라는 등의 욕설하는 것으로 안다"며 "김정은의 즉흥적인 행동으로 인해 엘리트층이 결집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북 소식통은 "겉으로는 김정은의 권력이 공고한 것처럼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안정적이지 않다"며 "북한 내부적으로는 당 창건일 등 행사 준비로 에너지를 소진할 대로 소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인민들에게 '쌀밥과 고깃국'을 먹여줄 수 있을 때까지 제7차 당 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했는데 김정은은 내년에 제7차 당 대회를 연다고 공언했다"며 "(제7차 당 대회에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주민들의) 실망감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전에는 북한에선 쿠데타가 힘들 것으로 봤지만, 요즘은 변화의 시대이고 북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밑으로부터의 변화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북한에 보급된 휴대전화가 360여 만대에 달한다. 북한에서도 '재스민 혁명'(아랍의 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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