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박성진 특파원) 129명의 사망자를 낸 사상 최악의 파리 연쇄 테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사망한 것으로 19일(현지시간) 공식 확인됐다.

프랑스 검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바우드가 전날 진행된 경찰의 파리 북부 생드니 아파트 급습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건물 안에서 발견한 (아바우드의) 시신에는 총알이 많이 박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군 특수부대의 급습에서 여성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졌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아바우드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당시 경찰은 수류탄과 5천 여발의 총알을 쓰면서 검거 작전을 펼쳤다.

교전 때문으로 아바우드의 시신은 크게 훼손된 상태였으나 경찰은 숨진 테러범의 피부 샘플 DNA와 지문 등을 통해 아바우드와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이날 하원에 있던 마뉘엘 발스 총리는 검찰의 발표 이후 "이번 테러 총책이거나 총책 가운데 한 명이 사망했다"고 환영하면서 "우리 정보기관과 경찰이 뛰어난 일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원 의원들도 발스 총리의 발언에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영했다.

모로코계 벨기에인인 아바우드는 지난 13일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공격 등 129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를 낸 파리 연쇄 테러를 지휘한 배후로 지목됐다.

아바우드는 이번 테러를 일으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을 모집한 혐의로 정보 당국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았으며 올해 1월 또 다른 테러 계획의 총책을 맡았다가 이 계획이 벨기에 경찰에 발각되면서 시리아로 달아났다.

이 때문에 정보 당국은 아바우드가 애초에 모국 벨기에를 떠나 시리아에 머물면서 이번 파리 테러를 지휘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화 감청과 첩보 등을 입수해 그가 파리 인근 생드니 아파트에 은신한 것으로 보고 전날 검거 작전을 펼쳤다.

아바우드를 포함해 생드니 검거 작전에서 사망하거나 체포된 테러 조직은 파리 연쇄 테러에 이어 추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검사장은 전날 경찰 작전 후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바우드는 샤를 드골 공항과 파리 외곽의 상업지구 라데팡스에 대한 새로운 자살폭탄 공격을 실행할 태세를 갖춘 두 번째 테러 조직원을 모았다고 현지 라디오 RTL 등은 전했다.

경찰과 군은 전날 생드니의 한 아파트에 은신해 있는 아바우드를 포함해 테러범들에게 5천 발이 넘는 총격을 가하면서 7시간 동안 검거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아바우드가 사망했고 그의 사촌인 하스나 아이트불라첸(여·26)가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살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8명의 테러 용의자를 검거해 심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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