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노효동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백악관 공식 환영식 참석에 이어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어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사이버 안보, 남중국해, 기후변화 등 양자와 지역, 글로벌 현안을 심도깊게 논의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환영식에서 서로를 자극하거나 강조점이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초반부터 신경전을 펴 정상회담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의 면전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고,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하고 대등한 관계를 형성해나가자는 취지에서 '신형대국관계'를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서로의 차이점은 솔직하게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면서 "미국은 언제나 근본적인 진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 기업들이 공정한 경쟁의 틀에서 경쟁할 때, 또 분쟁이 평화롭게 해결되고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인권이 지지를 받을 때 국가는 더 성공하고 세계는 더 진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은 신형 대국관계 구축의 올바른 방향을 지지해야 한다"며 "우리는 전략적 신뢰와 상호 이해를 강화하고 서로의 이익과 우려를 존중하며 서로 입장차와 갈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정상은 이어 낮 12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정상회담 논의 결과를 공식으로 발표한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공동의 대응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해 11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기후변화 공동대응을 가일층 구체화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현재 7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 중인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오는 2017년부터 전국에서 시행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전했다. 적용 대상 기업은 온실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발전소와 철강, 화학, 건자재, 시멘트, 제지 등의 제조업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2025년까지 2005년 수준에서 26∼28%를 각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중국은 2030년을 전후해 더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리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사우스론)에서 시 주석 부부를 상대로 공식 환영행사를 했다. 시 주석은 국빈방문 의전에 따라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의장대를 사열했고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초청해 국빈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22일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2박 3일간의 시애틀 일정을 마친 뒤 24일 오후 5시께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거쳐 워싱턴D.C.에 도착했으며, 같은 날 저녁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영빈관(블레어 하우스)에서 시 주석과 비공식 만찬을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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