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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한 청년의 유쾌한 일상기⑤] “희망, 꺼지지 않는 한 지속”“나에게 여자 사람이 생겼다…”
돌아온 짱구  |  webmaster@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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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7  05: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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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 것이 왔다” 실로 이게 얼마만인가? 아마 백 만년 쯤(?) 고대하던 ‘소개팅’에 나갔다. 농담 삼아 친구 녀석에게 “니 여친과 잘 해서 새끼 치게 하던지 좀 해봐”라며, 무심코 던진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에게 기회가 온 거다(편집주-‘새끼를 치다’라는 말은 ‘그들의 인맥 관계를 통해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은어). 약속장소로 나가보니 친구 녀석 커플이 보였지. 아직 내 파트너는 도착하지 않았어. 그런데 잠시 후 아리따운 한 여자사람이 오더니만 우리 테이블에 앉는 거야.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SA'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A-'급은 되어 보이더라고(완전 내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밝혀둠ㅋㅋ). 귀엽고 깜찍하고 특히 웃는 입술이 내 심장을 쫄깃하게 하더라고.

의례적으로 인사를 나눈 뒤 고맙게도 친구녀석 커플은 영화 베테랑 보러간다고 나갔고, 나와 그 여자사람만 남아서 멀뚱히 프라프치노(커피의 일종)만 바라봤지. 생각보다 말수가 적더군. 첫 만남이라 그런건 가? 아니면 내가 별로 맘에 안 들었나? 어디 가서도 빠지지 않는 외모인데(크크) 아이돌그룹 엠파이어 ‘유승’하고 똑같다고 가끔 싸인해 달라는 사람도 있었는데(대표적 인물로 울 엄마님 ^^!)......

“헉... 순간, 내가 왜 이런 질문을 ㅠㅠ”

한 5분정도 정막이 흘렀지. 오래도록 멘트가 없으면 이건 방송사고인데... 침묵을 깨고 상대에게 던진다는 내 질문은 “관절염 같은 거 없어요?” 헉... 순간 내가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한 여름 밤에 두꺼비 우는 소리도 아니고... 순간 당황했는데, 그 여자사람이 한다는 말이 “조금 티가 나나요?”라는!

‘욜...!’

듣고 보니 옛날에 산행하다가 발등을 조금 다쳤는데 그때 금이 조금 갔었다는 거야 그래서 날이 안 좋을 땐 조금 시큰 거린다고 하더라고. 사실 걸음걸이가 전혀 이상하지 않았지만 왠지 관절상태를 물어보고 싶어서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이었거든. 여하간 그 덕에 대화가 시작됐고 관절염약 발등 금간데 좋은 음식 등~ 잡담은 술술~ 이어져 갔어. 내친김에 우리도 영화를 보자고 해서 롯데시네마에 갔지. 도착하자마자 볼 수 있는 걸 보자고 했거든 그랬더니 영화 ‘암살’이 당첨됐지.

이런 인연으로 우린자주 만나게 됐지 뭐야~. 난 그 여자사람에게 ‘엉뚱’이라는 애칭을 붙여 줬어. 그 친구는 ‘엉뚱하다’의 의미로 이해하고 있어. 지금까지도 말이지. 근데 사실은 말은 안했지만 ‘엉덩이가 뚱뚱해’라는 의미로 붙여준 건데... 자기 맘에 든다고 하니까. 그냥 나도 그 친구를 부를 때 ‘엉뚱~’ 이렇게 부르기로 했지.

‘엉뚱’

그래~ 말 그대로 이 여자사람은 엉덩이가 조금 큰 편이야. 그렇다고 몸매가 ‘어글리(추하다)’한건 절대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 내친김에 외모 평을 좀 해줄게. 키는 좀 작아. 원래 내가 키 작은 여자사람을 좋아하니까 나에겐 ‘딱 좋아’ 그리고 눈은 좀 큰 편이고 입술은 얇고 귀도 작아. 보조개는 양쪽에 있고 웃을 때 눈으로 웃어. 가슴은..... 음.... 한 ‘75A’쯤 될 꺼 같은데 아직 정확한 치수는 모르겠어. 하여간 작아(‘75A’보다 더 작은 치수를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기에 내가 알고 있는 젤 작은 치수를 말한 거임).

당분간 ‘엉뚱이’의 이야기가 내 글에서 많이 등장할 듯해. 광화문에서 한 동한 펼쳐졌던 ‘여자사람 모니터링’은 날씨 관계로 접은 지 오래됐고, 새로 만난 엉뚱이와는 여러 군데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데이트 레퍼토리를 써 내려가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되게 많을 꺼 같거든. 맛집도 찾아가고 고궁도 가고, 지방에 가서 시티투어 버스 타는 것도 계획하고~ 이러고 있으니까 말이지. 여하간 중요한 건 “희망은 꺼지지 않는 한 지속된다.”는 거야. 봐~ 나에게 여자사람이 생겼잖아.

▲ 출혈된 혈관을 각종 응고인자들이 지혈시키는 모습같아 보이지? 로슈기사에서 캡처한거야.

‘획기적 치료제’ … “희망, 꺼지지 않는 한 지속”

뭐 혈우병이라는 것도 별건가? 특별한 게 없잖아. 언젠가는 완치도 될 거고, 설령 완치가 안 된다고 해도 지금의 치료제로 그냥 관리만 잘해도 큰 문제없잖아. 그런데 말이지 얼마 전에 ‘특별한 뉴스’를 접했어. 제약회사 ‘로슈’라고 있잖아? 이 회사에서 ‘혈우병 치료물질을 개발했다’고 하더라고 명칭이 ‘ACE910’이라고 하던데, 이 물질이 미국 FDA로부터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받았다는 거야.

‘획기적 치료제’라는 말은 기존 의약품에 비해 치료효과가 높은 것으로 기대될 때 지정되는 건데, 이렇게 되면 다른 약품 보다 우선적으로 FDA의 승인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되거든 즉, 빨리 실용화가 될 수 있다는 거지. 아주 신나는 소식이지? 과학은 빠르게 진화 되거든 ‘언제 그날이 올까?’ 라는 게, 막연한 거 같지만 “희망은 꺼지지 않는 한 지속된다.”는 말처럼 희망을 놓지 말자고.

아참! 이런 최근 소식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이번 주 토요일 그러니까 9월 19일 한국혈우재단에서 <제9회 혈우병 세미나>를 한다고 하더라고. 대구카톨릭병원 3층에서 한다는데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래. 재단이나 코헴회에 연락해보면 될거같아. 교육은 ‘의료교육’과 ‘심리교육’으로 두 가지 큰 섹션으로 나눠있던데, 이중에서 내가 말한 부분은 ‘녹십자 목암 연구소 황성호 박사’의 강연이야. 강연 제목이 ‘개발되고 있는 약품과 전망’이라는 건데, 여기서 새로운 약품 이야기가 나올거야~ 아주 흥미로울 것 같아. 이외에도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더라고. 나도 ‘엉뚱이’ 데리고 한번가볼까 해.

▲ 제9회 한국혈우재단 혈우병세미나 프로그램 순서 ⓒ혈우재단홈페이지 캡처
▲ 로슈에서 개발한 혈우병 치료제 'ACE910'의 레퍼런스 ⓒ로슈

-돌아온 짱구

※ 돌아온 짱구 소개

저는 혈우병(혈우병A, 중증)을 가진 청년입니다. 혈우 후배와 친구들에게 치료 경험을 소개하여 건강한 혈우사회를 이룩하고자 매주1회 정도 기고하려고 합니다. 서술한 내용은 실제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며 의료적인 부분은 혈우병 전문의사에게 조언을 구한 것입니다. 그러나 환자별 특성 및 치료방법, 생각 등이 다를 수 있기에 의료자문은 자신의 치료병원에서 전문의와 상의하기를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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