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경웅 기자)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북한 주부 3명이 보위부에 ‘재수 없게 걸려’ 비공개 처형을 당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주부들이 처형된 이유는 ‘불법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양강도 소식통들을 인용, “지난 7월 말까지 계속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검열기간 동안 中기지국을 이용한 불법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재수 없이 들킨’ 양강도 혜산시 주민 3명이 지난 8월 20일 비공개 처형됐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 “인민반 회의에서 3명이 처형됐음을 공개적으로 알려주었다”면서, 보위부에 의해 처형된 이들 3명은 모두 가정주부이며, 한 명은 혜산시 혜탄동에 거주하는 주부, 다른 두 명은 혜산시 성후동 예술대학 주변에 거주하던 주부였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은 “(보위부가) 이들이 한국과 정기적으로 전화연계(통화)를 했다는 죄로 처형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은 주부들을 처형하기 전에 남편과 강제이혼 시켰고, 그 가족들은 그대로 혜산시에 살도록 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연좌제’가 남아 있는 북한에서는 여성이 남편과 이혼하면, 남편과 가족들은 혈족이 아니라 하여 연대처벌을 받지 않는다.

북한 소식통들은 양강도에 사는 주부들이 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보위부에 끌려가 처형을 당한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재수 없게 걸렸다”며 안타까워 한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 정권이 처형하는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들은 절대로 ‘죄수’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다”면서 “누구나 다 짓는 ‘범죄’로 걸려들었다는 의미에서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은 다른 소식도 전했다. 북한 국가보위부가 중국, 러시아와의 국경 일대에서 ‘휴대전화 추적 장비’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소식통들은 “국가보위부가 올해 3월부터 국경에서 러시아제 이동식 휴대전화 추적 장비를 도입해 가동한 데 이어 7월 중순부터는 독일제 휴대전화 추적 설비를 도입, 감시를 보강했다”며 “독일산 휴대전화 추적 장비의 성능이 좋아 불법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많은 주민들이 체포됐고, 일부는 처형됐다”는 소식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들은 “이번에 양강도에 붙잡혀 처형된 여성들도 모두 독일제 휴대전화 추적장비에 걸려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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