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유럽에 최악의 난민 위기가 닥친 배경에는 중동과 아프리카 곳곳에서 지금 이 시각에도 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8일(현지시간) 최근 고조되는 난민사태의 주요 '발원국'인 시리아를 비롯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터키, 예멘,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나이지리아, 중동 등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9개국을 조명했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5년째 내전 중이며, 전쟁 이전 인구 2천300만 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피난민 신세가 됐고, 이중 400만 명은 국경을 넘어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으로 떠났다.

주변 인근 국가로 몸을 피한 시리아인의 대다수는 내전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내전이 길어지자, 시리아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유럽 등 다른 국가에 정착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인디펜던트의 중동 전문기자인 패트릭 콕번은 "전쟁이 길어진다는 것은 생계를 위한 모든 수단이 회복될 수 없을만큼 망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처음에는 안전을 위해 탈출했던 난민들에게 이제는 경제적 이유로 피난을 택한 것이라고 "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까지 내전에 가세하면서 시리아인들의 피난도 가열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난민 네 명 중 한 명이 시리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주택

시리아 뿐만이 아니라 이라크에서도 I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260만 명이 IS를 피해 난민 신세가 됐고, 남수단에서도 지난 2013년 말 다시 시작된 내전으로 150만 명이 집을 잃었다.

최근 중동 출신 난민이 급증하면서 중동에서 그리스로 입국한 난민들이 현재까지 23만9천 명으로 전년도 4만5천 명에서 약 5배 이상 늘었다.

중동,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인 9개의 내전 가운데는 지난 1991년에 시작된 소말리아 내전처럼 오래된 것도 있지만 절반 이상의 내전은 2011년 이후 발발한 것이다.

터키에서는 지난 7월 쿠르드족에 대한 정부의 공습으로 1984년 중단됐던 내전이 재개됐고, 예멘에서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공습 참여 이후로 후티 반군과의 교전이 고조됐다.

콕번은 "이들 내전들의 큰 특징은 어느 하나도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한 난민들은 계속해서 대규모 탈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