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두 가구의 난민 가족을 받아들일 바티칸의 두 개 교구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유럽의 모든 가톨릭 교구가 난민 가족들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 등 다수의 언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2월 시작되는 희년에 앞서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교황의 교구인 로마를 비롯해 유럽의 모든 교구, 모든 종교 사회, 수도원, 성전 등에서도 난민을 받아들일 것을 제안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유럽 주교들에게 자비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전쟁과 기아의 공포에서 도망 나온 수만 명의 난민들에게 단지 용기를 내라고 말하기에 앞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진정한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

교황은 "난민 수만 명이 전쟁과 기아에 의한 죽음을 피해 삶의 희망을 향한 여정에 올라 있는 비극 앞에서 복음은 우리에게 가장 작고 가장 버림받은 이들의 이웃이 되어 구체적인 희망을 주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난민에게 단지 용기를 내서 버티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진정한 희망을 줘야 한다고 했다.

교황은 또 "나의 로마 교구를 시작으로 유럽의 모든 교구들, 모든 종교 공동체들, 모든 수도원들, 모든 성소들이 (난민) 한 가족씩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치로 베네디티니 바티칸 부대변인은 바티칸 내 2개 교구가 어느 가족을 받아들일지 결정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안젤로 바그나스코 추기경은 바티칸 라디오에 "유럽과 이탈리아의 가톨릭이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음 주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유럽 주교회 연례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바그나스코 추기경은 밝혔다.

5만여 개에 이르는 유럽 내 가톨릭 교구들이 교황의 말대로 최소 난민 한 가구씩을 받아들일 경우 최소 10여만 명 이상의 난민이 살 곳을 찾게 돼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 대한 자비를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도 노숙자들에게 무료 샤워를 제공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직접 도움을 줘 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독일·오스트리아 정부가 헝가리를 통해 오는 난민을 무제한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5일 하루에만 난민 7천여 명이 버스와 기차를 타고 독일에 입국했으며, 6일에는 1만여 명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독일 경찰당국이 AFP통신에 밝혔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보다 4배 많은 80만 명의 난민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난민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 난민 수용을 위한 대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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