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中전승 열병식에서 기념사 연설을 하는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中관영 CCTV 중계 영상 캡쳐

(연합뉴스=전경웅 기자)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 열병식은 서방 국가로부터 中공산당 정권의 패권추구 성향을 드러내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이날 전승 열병식 기념사에서 “중국은 패권주의 전략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민해방군 병력 30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르크스 레닌 주의, 모택동 주의, 등소평 주의 등 공산주의 노선은 절대 버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시진핑은 기념사에서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는 근대에 중국이 외적의 침략을 물리친 첫 번째 완전한 승리”라면서 “이 위대한 승리로 중국은 세계에 대국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립했고, 중국 인민들은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인민들로부터 존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시진핑은 “중국은 항일전쟁 승리로 중화민족 5,000여 년 발전의 문명 성과를 지켜냈으며, 인류의 평화사업을 수호하였고, 전쟁 역사상 이례가 없는 중화민족의 쾌거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진핑은 기념사에서, 중국 인민들은 항일전쟁을 통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으며 ‘中공산당의 항일전쟁’이 세계 反파시스트 전쟁 승리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반복해 강조했다.

시진핑의 기념사 후반부는 “中공산당은 평화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주로 담고 있었다.

시진핑은 기념사에서 “세계는 여전히 안정되지 못하고 ‘데모클레스의 칼’은 여전히 인류의 머리 위에 걸려 있다”면서 “우리는 역사를 거울삼아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결심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상호존중, 평등공존, 평화발전, 공동번영만이 인간 사회의 정도”라며 “세계 각국은 유엔헌장 취지와 원칙을 핵심으로 국제질서와 국제체계를 수호하고, 협력과 공동의 이익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국제관계를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공동으로 세계평화와 발전의 숭고한 사업을 촉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서방 국가들의 주목을 끈 시진핑의 말은 기념사 후반부에 나왔다.

시진핑은 기념사에서 “중국은 장차 평화 발전의 길을 시종일관 고수할 것”이라면서 “어느 단계까지 발전해 나가는지에 관계없이 중국은 영원히 패권자라 칭하지 않을 것이며 세력 확장을 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겪었던 비참한 처지를 다른 민족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는 앞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인원을 30만 명을 감축할 것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시진핑의 기념사는 ‘미불유초선극유종(靡不有初鮮克有終, 처음은 누구나 노력하지만 끝까지 계속하는 사람은 적다)’라는 고사성어와 “정의필승! 평화필승! 인민필승!”이라는 구호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시진핑은 그 사이사이에 “중국 공산당의 영도 하에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을 견지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따라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 중국은 앞으로도 공산당 독재 체제를 포기할 뜻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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