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지난 17일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군이 남측 대북방송 확성기 타격을 노린 훈련을 강화한 것으로 관측됐다.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DMZ 목함지뢰 도발에 따른 대응으로 11년만에 재개됐다.

군 관계자는 19일 “북한군이 최근 DMZ 군사분계선(MDL) 일대 소초(GP)들에서 남쪽을 향한 총안구(몸을 숨기고 사격하기 위해 뚫은 구멍)를 개방한 것이 자주 관측된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고사총을 비롯한 화기를 언제든 남쪽을 향해 발사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북한군은 또한, 최전방 부대 포사격 훈련의 빈도와 강도도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최근 포 전력을 신속히 전개하는 등의 훈련을 과거보다 자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 군의 이 같은 움직임이 대북 확성기 타격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응 사격 준비를 하는 등 대비 태세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북한군 전선사령부는 지난 15일 공개경고장에서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의 철거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차별적인 타격전'에 나설 것이라 위협한 바 있다.

그러나 28일까지 UFG 연습 기간 중 사소한 무력충돌이 걷잡을 수 없게 번질 수 있는 만큼, 북한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어떤 도발을 걸어오더라도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어제(18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감행되는 '모략방송'과 '삐라(대북전단)살포'는 가장 노골적인 심리전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UFG 연습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상대방을 자극하는 심리전을 벌리면서 무력을 투입하면 그것은 곧 전면전쟁을 의미한다”며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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