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 주에서 54명을 태우고 운항 중 추락한 트리가나 항공 소속 ATR42기 잔해가 17일(현지시간)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오전 수색 항공기로 사고기 도착예정지인 파푸아 주 옥시빌로부터 12㎞ 떨어진 산간지대에서 추락지점을 발견, 구조대를 급파했다.

사고현장은 해발 약 2천 600m의 험준한 산악지대로, 특히 추락지점은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어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군과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항공편이나 자동차로 인근 지역까지 이동 후 도보로 현장에 진입하는 실정이다.

구조수색본부의 한 간부는 “발견 당시 기체 잔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며 악천후와 험준한 지형 때문에 추락 현장에 도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파푸아 지역 군 대변인은 AFP통신에 “사고 현장이 가파른 지역이고 빽빽한 숲과 두터운 이끼로 뒤덮여 있다”며 “정비된 길이 없어 구조대가 숲을 뚫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사고기에는 옥시빌 지역의 빈민에게 분배될 정부지원금 65억 루피아(한화 약 5억 5천만원)도 실려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선 항공사인 트리가나 항공 소속의 프로펠러기 ATR42-300은 전날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승객 49명, 승무원 5명을 태우고, 파푸아 주 주도인 자야푸라의 센타니 공항을 떠나 40여 분 거리인 옥시빌로 향하다가 오후 3시께 옥시빌 관제탑과 연락이 끊겼다.

파푸아 동쪽 지역은 정글이 울창하고 지형이 험한 산악 지역인데다 낮은 비구름이 자주 끼는 등 기상이 급변할 때가 많아 전문가들 사이에서 항공기 운항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편, ATR은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소형 항공기 제작사로, 지난 2월 쑹산(松山)공항에서 이륙 직후 고가도로를 들이받고 추락했던 항공기도 ATR-72-600형 대만 푸싱항공 소속 국내선 여객기였다. 당시 사고로 4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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