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북한군도 11년만에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 날 “군이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도 최근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며 “북한군의 ‘맞불작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주부터 북한군은 동부전선 지역을 포함한 수개 지역 군사분계선(MDL)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데 이어 중부전선과 서부전선으로 ‘대남방송’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은 대남 심리전 성격보다는 남측의 대북 방송을 북한군이나 일반 주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상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

방어용 목함지뢰로 공격을 하더니, 공격용 방송으로 방어를 하는 모양새다.

군 관계자는 “특히 해수욕장이 있는 동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대남 방송을 틀고 있다”며 “이는 여름철을 맞아 해수욕을 즐기러 온 북한 상류층 주민들이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청취를 막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대남 방송 내용은 북한 체제 선전과 남측에 대한 비방이 주로 담겨 있다”며 “북한의 대남 방송용 스피커의 경우 출력이 약하고 노후화돼 남측에서는 알아듣기 쉽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 북한의 목함지뢰가 매설됐던 파주 1사단 등 일부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던 우리 군은 현재 확성기 방송시설이 설치된 MDL 지역 11개소 전체로 대북 방송을 확대했다.

지난 일주일간의 대북방송 내용은 주로 국내외 뉴스와 날씨정보, 가요 등이었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나 북한체제에 대한 직접적 비방을 담은 내용은 나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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