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중국 동부연안 톈진(天津)시 탕구(塘沽)항 물류창고 대형 사고 사망자 수가 늘고있는 가운데, 시안화나트륨(청산가리) 등 독성 물질이 다량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언론들은 14일 폭발 현장 주변 하수도에서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됐다며, 이는 이미 이 화학물질이 유출됐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폭발사고가 난 물류창고에는 최소한 700여t의 시안화나트륨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당국은 “214명으로 구성된 베이징군구 산하 '국가급 생화학부대'가 구조 현장에 투입됐다”고 발표했지만, 생화학부대를 투입한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당국의 허가를 받아 사고 현장에 접근한 관영 중국중앙(CCTV) 기자는 “3분 정도 서 있었는데 피부가 가렵고 아팠다”며 현장이 화학물질 등으로 오염된 상태임을 시사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역 주민과 소방관 12명 등 최소 50명으로 집계됐지만, 위독한 환자도 50∼60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입원자 수는 700명이 넘는다.

폭발은 물류회사의 화학물질 창고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곧 불길이 다른 창고로 번져 두 번째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첫 번째 폭발이 3t 규모의 TNT 폭발 강도, 두 번째 폭발은 21t TNT 폭발 강도에 해당한다고 중국 지진센터는 발표했다.

한편, 톈진항 주변은 자동차 조립공장부터 항공기 조립라인, 정유시설에 이르기까지 주요 제조업의 기지다. 또,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자리에 올랐던 톈허1A가 위치한 연구단지도 있다.

중국 언론들은 항구에 보관 중이던 차량 수천 대가 불에 타 차량 손실분만 20억 위안(3천643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현대기아차 등 우리 기업들도 상당한 피해를 본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은 현대기아차 수입 차량 4천 대가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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