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둘러싸고 한일양국이 갈등 중인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심사가 하루 연기됐다. 

▲ YTN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시각으로 5일 오후 3시(우리시각 오후 10시)부터 독일 본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심의 결과는 이날 밤 늦게 또는 6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심의 일정이 당초 계획 일에서 하루 연기된 건 한·일 양국간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의 관례로 회원국 만장일치 하에 등재 결정을 해왔다는 점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한·일 양국에 협상을 위한 하루간의 말미를 준 셈이다.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과 이병현 주유네스코 대사, 최종문 유네스코 협력대표 등 우리정부 대표단과 이즈미 히로토 총리특별보조관,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대사, 가토 고코 총리자문역 등 일본정부대표단은 이날 심의 직전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 표기 문제와 회의 중 의견진술 여부 등 쟁점 탓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측은 일본 산업시설 등재 결정문에 조선인 강제노동 관련 문구를 넣는 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등재가 결정된 후 진행되는 '의견 진술'도 쟁점이다. 우리정부는 의견진술을 통해 조선인 강제징용 등 역사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일본은 이 경우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양국간 협상이 결렬되고 결국 표결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세계유산위원회는 전날 우리 백제역사유적지구 심의에선 등재 결정을 내렸다. 일본 대표를 포함한 전 회원국들이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해 만장일치로 등재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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