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미국 언론이 메르스 공포에 대해 한국 사회가 실제 위험보다 지나치게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가 조기 수습이 안 될 경우 한국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메르스가 무서운 한국인들이 집에 숨어 있을 때, 서울에서 해야 할 일 다섯 가지’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메르스 자체보다 막연한 공포가 확산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많은 학교가 휴교 조치를 풀지 않은 것을 대표 사례로 꼽으며 메르스에 대한 한국 사회의 민감한 대응을 소개했다.

WP는 “메르스 여파로 영화관이 텅텅 비고, 남산 케이블카도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며 “평소 인파가 붐비던 이들 시설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꼬집었다. 또한 야구장과 북촌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들도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청소년들은 메르스 사태의 긍정적 부작용을 맛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으뜸 교육열 때문에 쉴 틈 없이 학교ㆍ학원을 전전했지만 학교와 학원이 모두 문을 닫는 바람에 모처럼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CNN방송은 월스트리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한국여행이 취소되는 등 아직 초기 영향만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 정부가 질병을 통제하고 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여파가 크게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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