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북한이 8일 우리 해군 쾌속정들이 최근 북한 영해를 하루 2~3차례 침범했다며 백령도 주변 서해 열점수역에서 해상분계선을 침범할 경우 예고 없이 직접 조준 타격하겠다고 경고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꽃게잡이철 불법 조업 외국어선에 대한 남한의 단속과 경비 강화에 대한 불만으로 서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이날 비상특별경고를 통해 "지금 이 시각부터 첨예한 서해 열점수역에서 아군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괴뢰 해군함정들에 대해 예고 없는 직접 조준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우리 침범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경고에 언급된 '해상분계선'이 정전협정 이후 유엔군사령부가 설정한 북방한계선(NLL)을 의미하는 것인지, 북한이 2007년 12월 장성급회담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 서해 경비계선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북한이 주장한 서해 경비계선은 현재의 NLL에서 약간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서해 5개 도서의 위쪽 해상을 포함하고 있다.

북한은 "5월1일부터 7일까지 매일 2∼3차에 걸쳐 17척의 괴뢰 해군 쾌속정들이 우리측 영해 깊이 침범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이에 앞서 4월26일에도 여러 차에 걸쳐 5척의 괴뢰해군 쾌속정들이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어 "해상 침범의 구실은 제3국 어선단속이었으며 숨은 속내는 불법 무법의 '북방한계선' 고수였다"며 "전 전선에서 버젓이 감행되고 있는 삐라살포행위와 때를 같이해 벌어지고 있는 해상 침범행위는 서남전선군 장병들의 분노를 하늘에 치닿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이번 경고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는 이 같은 북측 주장이 터무니없는 억지라며 강력 비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해군 함정이 단 한 번도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북측 위협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은 실질적이고 유일한 해상경계선으로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이럴 꺼면서 며칠 전 대북비료지원은 왜 했나” “조준사격 가하면 김정은 머리에 조준사격 가해라!” “도발만 해봐라. 원점은 물론이고 인근 100km 이내를 완전히 짓밟아 초토화시킬테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북한의 위협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