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한 미국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진지 54일 만에 뱃속의 아기를 극적으로 출산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미 네브래스카주 임신부 칼라 페레스(22)가 뇌사에 빠진 지 54일째인 지난달 4일 감리교여성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아들을 무사히 출산했다.

1.26㎏ 몸무게로 태어난 아기에게는 천사라는 뜻의 '엔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는 임신 22주차였던 지난 2월8일 집에서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로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아이를 당장 꺼내면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00여명을 투입해 페레스의 생명연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초 목표는 10주를 더 버텨 임신 32주차에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었지만, 뇌사 8주째인 지난달 초 페레스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탓에 제왕절개 수술을 감행하는 모험을 택해야 했다.

이 병원에 따르면 소아 류머티스관절염 환자인 페레스는 임신하면 약을 끊어야 해 자신이 임신이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3년 전 첫째 딸을 무사히 출산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페레스는 안타깝게도 아들을 낳은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뒀고 그의 심장, 신장, 간 등은  장기이식 대기자들에게 기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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