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다.

이날 45분 동안 진행된 연설은 미국에 대한 예찬과 미·일 동맹의 중요성, 미·일 관계의 희망적 미래 등으로 채워졌다.

아베 총리는 과거 미국과의 태평양 전쟁에 대한 회한과 미국인 전쟁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했지만, 아시아 주변국가에 대한 과거사 사과 발언 및 위안부 문제는 '남의 일 이야기하듯' 표현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태도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 시민단체나 미국 내 여론 주도층에서는 이번 연설에 실망하면서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 행보를 개탄했고, 마이크 혼다 의원 등 미국 하원의원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언급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표명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아베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 맞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 할머니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CNN은 홈페이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인 할머니가 평생에 걸쳐 잘못된 역사의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는 기사를 싣고 김 할머니의 사연을 다뤘다.

CNN 방송은 김 할머니가 점점 기력을 잃어 타인의 도움 없이 거동할 수도 없는 상태였지만, 역사 바로잡기에 대한 열정 어린 눈망울을 간직했다며 더는 움직일 수 없기 전에 자신의 피해 경험을 타인과 나누고자 발걸음을 도쿄로 옮겼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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