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그레이 프레디 사망에 항의하는 사람들

[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미국에서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이 잇따르면서 논쟁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구금 중이던 흑인 용의자가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체포 과정에서 다친 프레디 그레이(25)는 1주일 만인 19일(현지시간) 병원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레이는 당시 볼티모어 시내에서 경찰에게 붙잡혀 밴에 실려 경찰서로 옮겨졌으며, 이곳에서 다시 응급차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국은 경찰이 그레이를 검거하게 된 정확한 경위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레이는 흑인이며, 사건에 연루된 경관이 백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레이 가족의 변호인 빌리 머피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레이가 목 부위 척추에 심한 손상을 입고 큰 수술을 받은 뒤 1주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과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조사를 약속했다.

롤링스-블레이크 시장은 그레이의 부상 경위, 경찰의 적법한 절차 이행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이 불기소 처분을 받고 뉴욕 브루클린에서도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이어지면서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달 초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에서 백인 경찰이 달아나는 흑인에게 8발의 총을 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美 흑인 용의자 구금 중 사망. 이날 볼티모어에서 시민들이 그레이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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