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이더 김은정 기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터키 모집책이 터키 여권을 위조해 IS 조직원 모집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터키 일간지 메이단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누랄리 T란 터키의 IS 모집책의 조수였던 A.G는 누랄리 T가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위조한 터키여권은 10만개에 달하며, 이 중 5만개의 여권은 위구르족의 IS 가담을 위해 중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A.G는 압바스란 가명을 쓰는 위구르족인 누랄리 T가 이스탄불 변두리지역 제이틴부르누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은 권당 200 달러(약 21만9천원)에 산 위조 터키여권을 갖고 시리아 내 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로 입국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구르족 대부분은 먼저 태국이나 캄보디아를 거쳐 터키와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된 말레이시아로 가서 터키 이스탄불행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G는 "이 위조여권을 갖고 입국한 위구르족 상당수는 이스탄불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위구르족 관련 법에 따라 경찰은 여권만 압수하고 위구르족은 풀어준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입국한 위구르족은 누랄리 T가 미리 알선한 이스탄불 내 호텔이나 민박집 등에서 하룻밤만 보내고 시리아, 이라크와 접경한 남동부로 이동해 IS에 가담했다고 A.G는 주장했다.

위구르족은 터키와 민족적 배경이 같아 언어와 외모 등이 비슷하다. 터키에는 위구르족이 약 5만명 정도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 정부는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문제로 중국 정부와 갈등을 겪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터키 외무장관이 태국에 수용된 위구르족 200여명에게 망명처를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외교부가 간섭하지 말라며 반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