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이더 김은정 기자]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10대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리노이 주 북부 자이온 시에서 고교 재학생인 저스터스 하우웰(17)이 경찰이 쏜 2발의 총을 등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검시관은 "한발은 하우웰의 비장과 간, 심장에 치명상을 입혔고 한발은 오른쪽 어깨를 관통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오후 1시55분께 "거리에서 누군가 언쟁을 벌이며 싸우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하우웰은 달아나기 시작했고 경찰은 그의 뒤를 쫓다가 총을 쐈다.

경찰은 "하우웰이 또다른 10대(18)로부터 권총을 구입하기로 하고 만났으나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갈취하려다 싸움이 일었다"면서 경찰 도착 후 하우웰은 손에 총을 쥔 채 달아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 바비 본은 "총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보니 하우웰이 땅에 엎어져 있었다. 경찰이 그를 돌려 눕혀놓고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현장에 머물러 있었지만 경찰이 하우웰에게서 총이나 칼 등 무기를 수거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주민들은 "하우웰을 위한 정의"(Justice for Justus)"라는 구호를 외치며 촛불집회를 열었다.

총을 쏜 경찰관은 경력 9년 차인 32세 경관이라고 경찰은 밝히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휴직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백인 경찰의 비무장 10대 흑인소년 총살 사건은 작년 8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경관이 흑인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사건 이후로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흑인 사회 분노를 촉발시키고 있다.

지난 달에도 위스콘신 주 매디슨 경찰이 아파트 내부에서 소란을 피운 19세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반(反)인종주의 '말콤 그래스루츠 무브먼트'(Malcolm Grassroots Movement)는  "미국에서 평균 28시간마다 1명의 흑인이 경찰 혹은 자경단이 쏜 총에 목숨을 잃는다"고  2012년 보고서에서 지적하며 ,미국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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