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추락 獨 저가항공 여객기의 잔해

[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탑승자 150명이 전원 사망한 독일 저가항공 저먼윙스 여객기는 순항고도에 도달한 지 1분 만에 조난신호도 보내지 않은 채 급강하해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순항고도에 다다른 항공기의 추락사고는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조종사가 감압으로 강하를 시도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AP,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승객 14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저먼윙스 9525편은 24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분 스페인 바르셀로나공항에서 이륙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했다.

쾌청한 날씨에 여객기는 10시 45분 순항고도인 3만8천 피트까지 무난히 도달하면서 순조롭게 비행하기 시작했으나, 여객기는 1분 만에 갑작스레 급강하를 시작했다. 강하는 8분간 계속됐지만 여객기 조종사는 조난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10시 53분 여객기와 교신이 끊긴 프랑스 항공 당국이 조난신호를 보냈지만 여객기는 알프스 산악지대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추락지점 인근의 유명 스키 리조트 프라 루의 여행안내소 직원은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났다. 산사태가 난 줄 알았는데 조금 다른 소리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사고의 80%가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고 순항고도에 진입한 항공기에서 사고가 나는 것은 10%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사고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프랑스 수색 구조대가 알프스 산맥에 추락한 독일 저먼윙스 에어버스 여객기(4U9525편)에 대한 수색 작업을 25일 오전(현지시간) 재개했다.

수색 및 시신 수습 작업에는 헬기를 포함해 300여 명의 경찰관과 380명의 소방관이 동원됐다. 또 사고가 발생한 지점이 해발 2천m 가량 되는 알프스 고산이라 산악 구조 경찰 30명도 참가했다.

프랑스 수색대는 전날 오전 추락 사고 발생 후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 수색 작업을 벌이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중단했다.

프랑스 당국은 전날 사고 현장에서 사고기 블랙박스 2개 가운데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를 수거했으나 비행기록장치(FDR)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프랑스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 중이다.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로 나뉘어 있으며 수거된 장치는 CVR이라고 신화통신이 프랑스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프스 사고기 현장으로 향하는 헬기 수색팀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RTL과 인터뷰에서 "수거한 블랙박스가 일부 손상됐지만, 내용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색대 관계자는 AFP통신에 접근이 어려운 고산 지대에 사고기가 추락해 "시신 수습에는 최소 며칠, 수색 작업에는 최소 1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50명 전원이 사망했다. 독일 국적자가 67명, 스페인이 45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주, 일본,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10여 개국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인 알프스의 메를랭 르벨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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