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영국에서 투신자살 직전의 남성에게 구경꾼들이 투신을 종용하고 사진까지 찍어 공유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사회는 자살을 종용한 구경꾼들에게 공분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영국 중서부 슈롭셔주 텔퍼드의 한 빌딩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남성에게 "어서 뛰어내려!"라고 외치고 사고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한 주변 인물들을 파악하고 있으며, 법에 따라 엄중한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시 남성은 끝내 투신했고, 오후 1시 10분쯤 사고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으며 오후 4시쯤 숨졌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검시관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의 목격자 클로이 존스는 "현장에 20명 가량이 있었고, 대부분이 10대였지만 성인 남자도 있었다"며  "그들이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우리가 곁을 지나칠 때 몇몇 아이들이 '어서 뛰어내려'라고 소리쳤다"며  "아이들이 촬영도 하고 있었고, 성인 남자들까지…"라며 기가 막힌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악의적인 글 등을 올린 사람을 파악하고 있다며 "불법적인 글이나 여타 자료의 출처를 조사해서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시민들에게 "이번 투신자살 건과 관련한 자료가 있으면 게시하지 말고 그냥 없애버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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