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오는 26일 천안함 5주기를 앞두고 탈북자단체와 보수시민단체가 대북전단지를 살포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북한이 고강도의 비난을 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16일 “천안함 폭침 5주기인 26일쯤 예정대로 대북전단을 살포할 것”이라며 “대북전단 50만장과 (김정은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편집분이 담긴 USB와 DVD를 5,000개씩 날려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자제 요청은 아직 받지 않았다”며 “정부가 공문으로 자제 요청을 하더라도 전단 살포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뿐 아니라 국민행동본부 등 5개 단체도 비공개로 대북전단을 살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 측은 다음 달 초에는 미국 인권재단(HRF)을 비롯한 외국 단체들과도 대북전단을 살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한미 합동군사연습 기간에 대북전단이 뿌려질 경우 남북 간 총격전 가능성이 크다는 영국의 군사전문지 ‘IHS제인스’의 최근 분석을 인용해 “북침전쟁연습이 한창 벌어지는 속에서 또다시 감행되게 될 인간쓰레기들의 삐라살포 행위는 공공연한 선전포고”라고 도발했다.

독수리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다음달 24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대북전단 살포로 인한 북한의 강도 높은 비난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는 차분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전단 살포가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국내 단체들의 오는 26일 무렵 전단 살포 계획에 대해서는 적절한 방식으로 자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뉴스파인더 측과의 통화에서 “대북전단 살포는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싫어한다고 안 한다면 북한이 싫어하는 건 다 하지 않아야 논리적으로 맞는 게 아니겠나. 대북전단을 날리고 안 날리고에 있어서 북한이 고려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시민단체의 자유”라며 “다만 그것을 미리 공개할 필요는 있었을까 싶다. 선조치 후보도 했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