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둔 전초전으로 주목되는 4.27 재보선 일정을 앞두고 한나라당 일각에서 주자난립에 따른 혼선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이번 재보선이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경색된 원내관계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판단아래 향후 정국흐름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임태희 대통령실장 발탁으로 실시되는 경기 성남 분당을 및 경남 김해을 등 2곳의 국회의원 선거가 확정됐는데 분당엔 여권주자가 난립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분당을에선 강재섭 전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원외로서 당내 지도력 행사에 상당한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 가능성 역시 부상하면서 급기야 여야 거물급 대결이 예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지역정가에선 강 전 대표의 출사표에 맞서 여권 내 경쟁자들이 다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데, 18대 총선 낙천이후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계동 전 의원을 비롯해 한반도선진화재단 박세일 이사장 및 여성부 황준기 전 차관 등이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선거가 갖는 상징성이나 정치적 경륜을 감안할 때 강 전 대표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보이나 난립한 주자군의 교통정리가 없을 경우 또 다시 공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비교적 ‘노풍(盧風)’의 영향이 거센 경남 김해을 지역구에선 앞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나섰다 낙마했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 공천이 거론된다.

여권에선 여전히 경남지역 정가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김 전 지사를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긴 하나, 앞서 총리직 낙마로 정치적 타격을 받았던 김 전 지사가 일단 출마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하면 인물난에 봉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4.27 재보선이 갖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분당을 김해을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는 정국의 흐름을 바꿔놓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집권여당은 물론 야당 역시 치열한 정책 및 인물대결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그는 “여당의 입장에선 분당을 선거에 주자들이 난립하고 있는 만큼 공천 후폭풍이 우려돼 조율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김해을의 경우 맞춤형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재보선 필승의 의지를 다지며 외교-안보 등 굵직한 이슈와 함께 구제역 사태나 물가불안, 복지 포퓰리즘 논란 등 현안해결을 위한 안정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경기지사 출신으로 분당에도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 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나 작년말 예산정국을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여 강경투쟁을 비롯해 내년도 총선 및 대선일정 등을 감안할 때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신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신경민 전 MBC 앵커가 여당의 텃밭을 공략할 잠재 주자군에 포함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김해을 선거의 경우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을 비롯해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거론된다.

더욱이 김해을 선거에선 지난해 지방선거 등에서 민주당의 연합공천 대신 무공천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민노당-국참당 등 다른 좌익야당과 공천조율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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