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의 시위 장면. 이들은 무슬림 이민과 나치, 공산주의에 반대한다. ⓒPEGIDA 지지 홈페이지 갤러리 캡쳐

지난 7일부터 사흘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로 인해 유럽 각국에서 反이슬람 정서가 급속히 확산되는 모양새다. 그 중에서도 독일과 네델란드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DPA통신 등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드레스덴에서 열린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의 정기 시위에 2만 5,000여 명(주최측 추산 4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이 같은 인파는 1주일 전 시위보다 7,000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독일 정부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점 때문에 독일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레스덴의 PEGIDA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나와 독일 국가를 흔들며, 이슬람 테러로 희생된 프랑스 사람들에 대해 묵념을 했다고 한다. 

일부 시위자는 프랑스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뜻에서 검은 리본을 달기도 했고, 일부는 테러리스트에게 희생된 프랑스 만평작가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고 한다. 

PEGIDA 시위가 벌어진 곳 인근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시위도 벌여졌지만, 참석자는 7,000여 명 가량이었다고 한다. 

독일 정부는 “무슬림 스스로가 파리에서의 테러와 같은 일에 반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PEGIDA의 시위에 반대하고 있지만, 드레스덴과 같이 대규모 무슬림 이민자들의 유입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정부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일각에서 “PEGIDA 시위대는 나치와 같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자, 이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SNS를 통해 “나치, 무슬림 등 ‘전체주의’는 무조건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PEGIDA 운동을 옹호하고 나섰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슬람 테러의 ‘역풍’은 독일뿐만 아니라 네델란드에도 퍼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11일 네델란드 매체 ‘데 혼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무슬림 이민에 반대하는 우파 정당의 지지도가 1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델란드 우파 정당인 자유당과 당수 헤이르트 빌더스에 대한 지지도는 총선을 치를 경우 전체 150의석 가운데 31석을 차지할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지난 총선 결과의 2배 수준이다. 

반면 현 집권당인 자유민주국민당과 연정을 하고 있는 노동당은 각각 79석과 28석에 그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 서유럽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수가 총인구의 2% 미만일 때는 조용했지만, 그 이상이 되자 "헌법 위에 이슬람이 있어야 한다"며 곳곳에서 자기주장을 펼치고 있다. ⓒ美민간연구소 '안보정책센터' 홈페이지 캡쳐

유럽에서 가장 개방적이라는 네델란드조차 이처럼 ‘反이슬람 정서’가 커진 데 대해 주요 언론들은 “극소수 극우세력들의 주장”이라며 폄하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슬림 이민자들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인 이민정책의 폐해라고 주장한다. 

1980년대부터 서유럽에 이민 온 무슬림들이 현지 사회에 적응하거나 기여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복지혜택만 챙기고, 배타적인 ‘무슬림 커뮤니티’를 만들어 이를 토대로 “이슬람이 너희를 지배할 것”이라며 현지인들을 계속 위협한 것이 지금과 같은 ‘反이슬람 정서’를 낳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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