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보고서가 민주당의 불참 속에 19일 채택됐다.

비록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 불출석한 2명의 증인 고발을 이유로 불참하기는 했지만,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는 아예 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임을 비쳐볼 때 정 내정자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인사청문회 때 야당 본연의 모습을 위해 정 내정자에 대한 몇 가지 의혹을 제기하기는 했으나, 정 내정자가 여러 의혹들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하면서 제대로된 ‘한 방’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또한 서갑원, 천정배, 최문순 등 문방위원들이 문방위 위원장인 정 내정자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하지 못했고, ‘실질적으로 4개월짜리 장관’이라고 지적한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과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만이 정 내정자에 대해 ‘송곳’질문을 했을 뿐이다.  

특히 정 내정자가 국민의 정부 이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문화부 장관을 꼽으라는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박지원 전 장관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하면서 민주당의 공세 수위가 낮아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정 내정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은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선거법 위반으로 당 차원에서 고발할 뜻을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방위원 대책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은 청문보고서를 채택한다는 것”이라며 “단, 청문보고서 내용에 민주당이 지적한 모든 사항을 포함시켜서 ‘부적격’으로 의견을 명시하고,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자기들의 의견을 명시하면 상임위에서 채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의 정치자금과 여러 가지 잔고 등 문제, 유류비 사용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선관위마저도 명확한 정리를 못하고 한통속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당 민원법률국에서 법률적 검토를 끝냈다”고 밝혔다.

그는 “당 차원에서 정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든 되지 않든 검찰에 고발하기로 문방위원들이 결정했다”며 정치자금법 등 위반으로 고발할 뜻을 밝혔지만, 실제 고발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정숙 기자 (frontier1@frontiertimes.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