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윤호 기자]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이라는 초유의 대참사로 모든 사람들이 떠나버린 우크라이나의 '프립야트시(市)'의 폐허가 된 모습이 30년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의 사진 작가 '다니 쿡'은 지난 1986년 발생했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엄청난 대폭발 이후 처음으로 이 도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사고 전 우크라이나 '프립야트'시(市)는 약 49,000명이 거주하는 도시였다. 상점들과 체육관이 있으며 활기차고 평범한 소도시였다. 작가 '다니 쿡'은 30년이 지난 지금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음의 도시의 비참한 발자취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타임머신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유령도시.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이 폐허가 된 빌딩과 거리를 감아 삼켜버린 듯 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이 도시는 냉전시대에 소련정권 시절의 상징이었던 소비에트 초상화들과 동상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또한, 거대한 행사장은 잡동사니들로 둘러 싸여 있으며, 놀이 동산의 녹슨 회전 유람 차는 30년의 세월을 말해 주고 있다. 건물의 방안에 가득 차 있는 방독면은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프립야트로 부터의 엽서'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미국의 CBS 방송에서 방영되었던 체르노빌 다큐멘터리 60분 영상과 함께 제작됐다. 

작가는 영상 후기에서 “내가 갔던 체르노빌은 위험하면서도 흥미로운 곳이었다”며 “시간이 멈춰버린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것들이 내 주위를 떠다녔다”고 촬영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계속해서 그는 “이탈리아에 살고 있던 우리 가족 조차도 영향을 받았던 잊지 못할 참극”이라며 “당시 이곳의 수천 수만 명의 아픔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최악의 원자력 관련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폭발과 함께 뒤이은 화재로 인해 방사선 물질들이 대기로 유입되면서 주위는 온통 방사능으로 뒤덮였으며 치명적인 오염 물질의 유출로 인해 통계를 잡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피난 시민들 중 많은 사람들은 방사성에 노출되어 아직까지도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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