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단아안 한의원 노원점 김영중 원장

2014년도 입동(立冬)이 지나면서 마지막 계절인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주의해야할 질환이 참 많다. 당장 감기부터 시작해서,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 그리고 '안면마비' 구안와사까지.

이중 구안와사는 일견 생소해 보이는 질환이지만, 연 평균 2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걸릴 정도로 비교적 흔한 신경질환에 속한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처럼, 병에 대해 잘 안다면 그만한 예방도 없는 법. '안면마비' 구안와사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에 대해 전한다.

구안와사는 어르신들만 걸린다?

물론 아니다. 사실 과거에는 맞는 이야기였을 수도 있다. 과거에는 주로 60대 이상에서 주로 유병하던 병이었으나, 현재는 30대에서 50대까지 중장년층에서도 유병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병이 바로 구안와사다.

실제로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 통계를 살펴보면 30-50대 환자 비율이 53%로 과반수를 넘었다. 그 뒤를 60대 이상(40%), 20대 이하(7%)가 이었다.

단아안 한의원 노원점 김영중 원장에 따르면 이는 구안와사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받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년층 유병율은 자연적인 것에 속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체내 면역력에 어쩔 수 없이 감소하기 때문.

그런데 최근에는 각종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면역력의 인위적인 저하 현상이 발생해 구안와사에 걸리기 쉬운 상태에 놓인다. 여기에 잦은 음주와 흡연은 덤.

구안와사, 한번 걸리면 평생 간다?

때에 따라서는 진실이다. 구안와사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쁜 기운(바이러스, 한방에서 말하는 사기[邪氣])이 제 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에 침투해 발생한다.

이 안면신경(혹은 얼굴신경)은 우리 얼굴의 근육운동과 일부 감각신경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 안면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면 왜곡된 근수축과 감각이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

보편적으로 구안와사는 치료 기간을 4주 정도로 보고 있다. 물론 이는 발병 후 적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았을 경우에 해당한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받지 않을 경우 이 기간은 매우 크게 늘어난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의 치료가 요구되는 것.

여기서 더 방치할 경우 평생 질환처럼 따라붙을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구안와사, 입만 돌아간다?

아니다. 입을 포함한 안면근이 다 돌아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팔과 다리 역시 측면마비형태로 일어날 수 있다.

사실 구안와사하면 '입돌아간다'를 떠올리는 것은 가장 눈에 보이기도 하고, 드라마 허준의 영이기도 하다. 드라마 속에서 구안와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입이 돌아간 모습이었던 것.

입뿐만 아니라 눈근육 수축 역시 문제가 되며, 이는 '구안+와사(口眼, 눈과 입이+喎斜, 돌아간다)'에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구안와사, 사람만 걸린다?

만약 스트레스가 사람만 받는 것이라면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동물 역시 스트레스를 받고, 그것이 병으로 표출될 수 있으며, 구안와사 역시 그런 병 중 하나다.

다시 말해 동물도 구안와사에 걸릴 수 있는 것. 실제로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이 과학전문저널 '네이처 메소즈'를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쥐 역시 스트레스에 따른 안면마비가 발생하며, 이러한 현상은 개나, 고양이 그리고 각종 영장류에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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