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와 보위총국이 무력부 산하 어선들에 대한 대대적인 집중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자유북한방송국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6월 초부터 국방위원회와 보위총국에서 무력부 산하 전체 어선들에 대한 검열이 시작됐다”면서 “6월 초 9군단 산하 부업선이 탈북을 목적으로 출항했다가 잡힌 것과 관련해 이 같은 검열이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함경북도 경성군 장평리에 위치한 9군단 산하 장령휴양소에 소속된 동력선(목선)이 몰래 공해상으로 나가려다가 북한 무역선 ‘건창호’(동항 소속)에 의해 발각되어 해군 경비정에 나포됐다.
 
중국 24마력 디젤기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목선에는 4명의 배 선원과 이들의 가족 12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북한 어선들의 출항규정에는 선원 및 출항허가를 받은 인원을 제외한 기타 외부 인원들은 어선에 상선하지 못하게 되어 있으며 또 엄격한 출항감시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어선들의 출항 감시를 담당한 군인들 자체가 9군단 산하 해안경비초소 군인들이고 평소에 서로 안목을 익히고 있는 사이라 이들의 출항에 대해 아무런 감시도 하지 않고 있는 무방비 상태였다.
 
이 같은 유리한 공간을 이용해 장령휴양소 부업선 선원들이 몰래 가족을 태우고 탈북을 목적으로 출항을 단행한 것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출항했지만 공해로 향하던 중 귀항하던 ‘건창호’에 의해 발각됐다. ‘건창호’에서는 이들을 발견한 즉시 곧 해군경비대에 연락했으며 결국 이들은 공해로 나가지도 못하고 해군 경비정들에 의해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민무력부 전체가 발칵 뒤집혔으며 특히나 해안선에 위치한 부대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들볶아대는 보위총국의 검열 등으로 발 편 잠을 잘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 해안선들에 파견된 북한 국방위원회와 보위총국 검열성원들은 배 선원들을 엄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군부대나 권력기관 소속 부업어선들에 대한 대대적인 집중검열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보위총국 검열대는 항시적으로 해안선들에 상주해 있으면서 어선들의 출·귀항을 감시하게 될 것이다
 
소식통은 “사건 이후 9군단과 해군사령부에서는 산하 해안경비초소들에 단속용 소형쾌속정들을 대폭 늘이고 어선들의 출항과 어로과정을 감시하게 될 것이다”면서 “특히 다가오는 7월과 8월이 낙지잡이 철임을 감안해 대대적인 단속과 통제를 강화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세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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