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확산된 구제역 사태로 국내 축산업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살처분을 당하면서도 보여준 어미소의 애틋한 모정이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인터넷에는 최근 강원 횡성에서 살처분을 위해 안락사 주사를 맞은 어미소가 죽어가면서도 갓 태어난 송아지에게 젖을 먹였던 사실이 보도돼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강원일보는 “살처분된 어미소의 가슴 아픈 모정이 방역대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며 최근 살처분에 참가했던 한 전문가가 현장에서 믿기 힘든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방역요원들은 어미소를 안락사시키기 위해 근이완제 석시콜린을 주입했는데 이 순간 갓 태어난 듯 보이는 송아지 한 마리가 곁에 다가와 젖 달라며 보채기 시작했고 어미의 고통을 알 리 없는 천진난만한 모습에 살처분 요원의 가슴마저 뭉클해졌다는 것.

일반적으로 소마다 약에 대한 반응시간이 상이하지만 대개 10초에서 1분새 숨을 거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지만 현장에선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죽어가는 어미소가 태연히 송아지에게 젖을 물리기 시작, 죽음의 고통으로 다리를 부르르 떨면서도 젖을 먹였다.

순간 주위의 모든 시간이 멈춘 듯 방역대원 모두는 어미소와 송아지만 바라본 채 2-3분이 흘렀는데, 송아지가 젖에서 입을 떼자 어미소는 털썩 쓰러졌으며 영문을 모르는 송아지는 어미 곁에서 계속 맴돌았고, 현장 요원들은 비극적 모정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살처분 대상으로 선정된 송아지도 어미소 곁에 나란히 묻혔는데 축산 전문가들은 소는 모자간 애착관계가 남다르다면서 어미소의 모정이 사람들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언론보도를 접하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어미소의 배 밑에서 젖 먹는 송아지가 다칠까 쓰러지지도 못한 어미소의 모정에 그만 눈물이 비가 오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왜 한국이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축산업 자체가 붕괴됐다”며 “구제역이 무슨 병인지 몰라도 꼭 살처분을 해야 하는지, 걸려도 자연치유되는 소는 없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그는 “구제역이 돌아도 일본은 살처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라며 “기사를 접한 나도 이처럼 가슴이 아픈데 그 소들을 키운 농민들이야 오죽 하겠느냐. 구제역 살처분 소식에 국민들도 이제는 공황상태”라고 심경을 피력해 주목되고 있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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