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홍범호 기자] 북한전략센터 세미나가 ‘북한 정보통제 시스템과 극복방안 논의’라는 주제로, 25일 오전 10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 회관에서 개최됐다.

세미나 1부에는 김동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이 ‘북한 당국의 정보 조작을 통한 내부통제 전략’에 대해, 장세율 겨레얼 통일연대 대표가 ‘북한 당국의 정보조작 사례와 북한 주민들의 반응 및 대응전략’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김동식 연구위원은 "북한당국은 인위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정보를 조작하고 조작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김씨 족벌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김일성ㆍ김정일은 물론이고 현재의 김정은에 대한 신비감을 조성하고 우상화하기 위해 역사(정보)를 조작하고 조작된 정보를 각종 경로를 통해 주민들에게 주입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은 "김씨 일가가 통치자, 지도자가 되는 과정이 정당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사실상 정보조작을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집권의 정당성이 부족하고, 지도자로서의 실제적인 능력이 없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김 위원은 "김씨 족벌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김씨 일가가 저지른 사치와 부정부패, 권력세습의 불합리성 등을 감추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정보조작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까지 근 70년 동안 김씨 왕조체제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가에 대한 정보조작과 이것을 활용한 우상화작업의 결과"라고 부연했다. 

장세율 대표는 "북한은 사실과 진실보다는 오직 수령의 위치와 역할을 강조하고 부활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인류의 역사와 사회발전의 역사도 거리낌 없이 외곡하고 조작하여 왔다"며 "현대사를 김씨왕족의 투쟁사로 조작하여 김일성 중심의 왕족가계부를 인류해방과 발전에 특출한 공적과 업적을 쌓은 리더혈통으로 부각시켰다"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북한은 학교전 교육 유치원으로부터 소학교5년, 초급중학교3년, 고급중학교3년은 물론 전문대와 대학, 대학원과 단기 강습소를 비롯한 모든 교육단위의 교수과정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의 혁명력사는 물론 최근 김정은의 혁명력사 학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김씨왕족의 혈통을 애국자, 인류의 위대한 리더들로 조작된 정보를 의무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대표는 "김일성은 5살 때부터 반일애국심이 높아 군사놀이를 해도 왜놈을 무찌르는 놀이를 하고, 집에 달려드는 왜놈을 고무총으로 쏴서 혼비백산 도망치게 했다는 실화 등 전설 같은 유년스토리가 있는가 하면, 7살의 김일성이 1919년 3.1운동봉기에 참가해 평양시민들을 투쟁에로 고무하고 격려했다는 듣기도 거북한 진실 아닌 사실도 서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끊임없는 북한의 정보조작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조작정보의 생산과 분배, 확대재생산의 유통구조는 김정일 때와 다름이 없다. 이에대해 장 대표는 "사회에 형성된 조직망은 물론 비합법적 경제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비공개 전달 및 소문방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또 장 대표는 "조작정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김정은의 위대성 정보"라면서 "여기에서 포인트는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 했다며 고안해 낸 김정은에 대한 찬양과 당부의 친필서한들이다. 당과 군부 사회에 공개되지 않았던 이 비공개 서한들은 김정일이 죽은 후 물밀듯이 쏟아져 사회를 감염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간부들, 군간부들, 경제간부들에게 김정일이 김정은의 걸출함을 인정하고 충성을 당부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북한주민은 조작된 북한사회에서 거짓과 기만의 희생자로 무권리한 삶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외부정보의 차단정책과 통제수단이 강화되고 극형에 이루는 처벌이 수시로 자행되는 속에서도 진리를 위한 북한주민의 싸움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북한주민들은 인간으로써 진실을 알 권리가 있고, 선택할 권리와 능력도 있다"며 "북한당국의 정치사기의 종지부를 찍고 그들에게 자유와 민주의 선택권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알리는 사업을 정부와 국민적 과제로 제기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부 종합 토론에는 이휘성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가 ‘구소련의 정보 조작과 내부 통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해커톤’(Hack North Korea)의 우승팀이 참석해 북한 주민들이 한국 위성 TV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시현했다. 해커톤은 북한 내 외부정보 유입을 위한 기술 경진대회이다. 

 

이와 관련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는 “세미나를 통해 북한 내 자유언론 구축의 중요성이 논의되고, 앞으로 이를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나를 개최하는 북한전략센터는 북한 내 자유언론 구축을 통한 북한민주화 실현을 위해 2007년 설립된 탈북자 단체로 설립 이후 북한 내 외부정보 확산을 위해 한국드라마, 민주주의에 대한 오디오북 등을 담은 USB와 DVD를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