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다가는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당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이어진 것이라면 우리는 시작부터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은 13일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당내 쇄신.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를 향해 이 같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인적쇄신에만 골몰한 나머지 외부에 새로운 권력투쟁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따른 우려를 표출한 것이다.

 

그 역시 ‘새로운 한나라’ 소속이다. 이 모임이 발족하게 된 목적 중 하나가 ‘생존’이라고 시인도 했다. 김 의원은 “살아남기 위해서 바꾸자는 것인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 바꾸자는 것인가? 둘 다 맞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생존이 우선인 쇄신은 필연적으로 배척과 대립이 따를 수밖에 없고 이것은 ‘다시 제자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2009년 4.29재보선, 작년 6.2지방선거 등 지금과 같이 쇄신요구에 직면했을 당시의 ‘쇄신론’도 희생양 만들기나 결과 없는 미봉책으로 용두사미를 반복했다는 예도 들었다. ‘새로운 한나라’ 역시 출발이 불안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미 언론에서는 ‘점령군’, ‘신주류’, ‘권력화’ 같은 단어들이 쇄신의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며 “우리가 자초한 결과”라고 벌써부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절박감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쇄신의 전제조건’, 그것은 바로 ‘비움과 나눔’이며, 그 평가는 오로지 국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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