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판세에 변화가 일고 있다. 황우여 이주영 의원이 3일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다.

 

황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섰고, 이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팀을 이룬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황우여(인천 연수, 정책위의장 이주영), 안경률(부산 해운대 기장을, 정책위의장 진영), 이병석(경북 포항 북구을, 정책위의장 박진) 의원 간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된다.

 

3명의 후보들은 이날 연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 의원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사람들이 당의 중심에 서서 당을 변화시키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새롭게 태어나는 혁명적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 의원은 “상향식 공천 원칙, 예비후보자에 대한 검증 강화, 국민 참여의 확대라는 세 원칙에 맞게 공천 개혁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중립 성향인 황 의원은 민본21 등 소장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단일화를 성사시킨 것도 이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유일한 수도권이기도 하다. 반면 안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이재오 특임장관, 이상득 의원이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안 의원의 결집표가 가장 많은 가운데 이 의원이 세 확장을 하고 있고, 황 의원은 다소 약세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이 이상득-이재오-소장파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승부는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후보단일화의 파장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안 의원도 이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이 역시 변수로 남아 있다.

 

일각에선 현재 판세로 볼 때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를 두고 결선투표를 치러 최종 당선자를 정한다. 친이계에선 안 의원이든 이 의원이든 둘 중 1차 투표에서 다수표를 차지한 의원을 결선에서 밀기로 내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변수는 친박근혜계 표심이다. 60여 표에 이르는 친박 표가 최종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친박 의원들 사이에선 설왕설래가 있지만 “강경 친이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아 어느 쪽으로 표심을 돌릴 지 막판까지 관심을 모은다. 

 

당 핵심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현재 각 후보 측에서 친박 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한 명에게 몰표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내대표 후보 뿐 아니라 정책위의장 후보도 언론에서 검증을 해야 한다”면서 “서민을 이해하는 자세와 글로벌 시대의 외교적 식견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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