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4일 시작됐다. 기간은 이날부터 투표 전날 자정인 26일까지 13일 간이다. 후보자의 선거벽보는 18일까지 선거구 관내에 첩부되며, 선거공보는 투표안내문과 함께 22일까지 매 세대에 발송된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3곳(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광역단체장 1곳(강원도) △기초단체장 6곳(서울 중구, 울산 중구, 울산 동구, 강원 양양군, 충남 태안군, 전남 화순군)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전국 38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총 135명이 등록한 이번 선거 평균 경쟁률은 3.6대 1이다.

 

선거 특징은 야권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여야 간 1대 1 대결 구도를 띈다는 점이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을 관통하는 시점에서 치러지는 만큼, 정치권이 체감하는 무게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곳은 여야 전.현직 대표가 맞붙은 분당을.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강원도 역시 같은 MBC 사장 출신으로 춘천고 선후배인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맞대결을 벌여 관심을 끌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부터 당 지도부 간 치열한 견제도 시작됐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번 재보궐선거도 정책이 사라진 정치판 선거로 만들고 있다"며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야권이 어떤 이벤트로 유권자를 기만해도 묵묵하게 옳은 길을 갈 것이고 진정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길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현란한 쇼에 속지 말고 출마한 후보의 면면과 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에선 여전히 정권심판을 들고 나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부가 기업들을 겁줘서 기름값을 100원 내리겠다고 했지만 실제 주유소에서는 15~16원 내렸다가 다시 올라갔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이 아닌 물가가 최우선이라고 한 말이 4.27 재보선용 립서비스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초반 바람몰이가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는 한편, 스타급 의원들을 동원해 총력 지원에 들어갔다.

 

전날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영월, 태백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야권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춘천에서 공동 유세에 나섰다.

 

분당을은 한나라당에서 홍준표 나경원 최고위원이 투입됐고, 민주당에선 손학규 후보가 온종일 분당에 머물며 지지를 호소한다.

 

뉴스파인더 김의중 기자 zer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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