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의원은 서울가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

 

대북 전단을 날리기 위해 연평도에 머물고 있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17일 분통을 터뜨렸다.

 

한나라당 소속 신지호·나성린·유일호·이두아·이은재·조전혁 의원 등이 자신들의 이름을 게재한 대북 전단 살포를 계획하고 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를 접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을 자극하니까 대북 심리전을 말렸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제와서 대북 전단을 날린다고 설치지 말고 북한 인권법이나 처리하라”고 맹비난했다.

 

그동안 우파진영에서는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북한 인권법 제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전 국민적인 비난여론에 휩싸였던 이번 예산안 강행 처리 과정에서도 북한 인권법은 철저히 소외됐다.

 

7년째 대북 전단 날리기를 진행해 온 박 대표는 이들을 “기회주의자”라고 규정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면서 국회의원들, 특히 신지호 의원에게 그렇게 부탁을 해도 천원 한 장 후원해준 적이 없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이제와서 자신들의 이름을 넣는 ‘정치적 쇼’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기술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박 대표는 “대북 전단은 풍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개나 소나 아무나 날릴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단체들은 그런 노하우가 전혀 없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국회에서 난동이나 부리지 말고 국회의원의 본연의 임무에나 충실했으면 좋겠다”며, “예산이나 좀 확보해 보라”고 힐난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신지호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 동료 의원들과 북한민주화네트워크·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등 10여개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이 힘을 모아 ‘진실의 풍선 날리기’ 운동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다음달 8일 김정은 생일에 맞춰 국회의원 자신들의 이름을 적은 10만장의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대북 전달을 날리기 위해 지난 5일부터 연평도에 들어가 바람을 방향을 주시하고 있는 박 대표는 “내일(18일) 바람이 바뀔 것 같다”면서 “오늘 오전 내내, 내일로 예정된 포사격 문제 때문에 군 관계자들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였지만 내일은 무조건 날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에 살포할 20만장의 전단에는 북한이 민간인 거주지역을 포격한 것과 그 원인제공을 남한에 돌린 데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북한인민해방전선 등 이들 단체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장면이 담긴 동영상 CD 500장, 1달러짜리 지폐 1000장도 전단과 함께 북한으로 날려 보낼 예정이다.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