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대남공작총책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양건이 박지원 임동원 김홍업 외 김대중재단 기획실장 등 5명을 개성으로 불러 ‘김정은 명의의 화환’ 한 개를 주면서 “6.15 선언이 있은 지 14년이 흘렀는데 그 동안 너희가 뭘 했느냐?” 닦달하는 의미가 컷을 것으로 본다.

 

김정은이 김대중 5주기 추모를 빙자하여 화환을 보내면서 노린 것은 대한민국 호국영령이 깃들인 성지(聖地)에 ‘붉은 깃발’ 대신에 6.25남침전범집단 수괴의 발 도장을 찍음으로서 “김정은이 대를 이어 수령”이 됐음을 방송을 통해 널리 인증(認證) 과시하고 장성택 처형에 충격을 받아 3대 세습체제 회의적인 일부 종북세력을 독려하기 위한 정치공작이었다.

 

 

이는 비유컨대 평양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 된 금수산기념궁전과 인민군묘지, 혁명열사릉에 태극기를 꽂고, (공산)애국지사 릉에 무궁화를 심어 놓은 것과 다를 게 없는 것이다.

 

어찌됐건 대남공작 총책 김양건이 박지원 등을 개성으로 불러올린 것은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등장, 장성택 처형 등 상황변화에도 불구 통일전선과업은 불변임을 주지시키고 “명맥을 잃어 가는 6.15 통일전선 조직정비 복원 및 강화”를 위한 정세평가와 사업총화, 비판 및 격려, 김정은 지도체제 아래 새로운 방향 및 과업을 제시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1994년 3월 김대중이 설립한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김대중평화재단’과 같은 시기에 김일성(김정일)이 김용순을 내세워 급조(急造)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비당국(非當局) 접촉 및 교섭통로를 만들어 2000년에 빛을 발한 ‘6.15 퍼주기 통일전선’을 복원 부활시키기 위해 조직 강화를 노린 대남공작정비의 일환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꽃을 받으러 방북을 한 박지원 임동원 김홍업은 물론 김대중 센터 사무총장 윤철구와 기획실장 박한수 등 南 아태재단(김대중재단) 5인방은 北 아태위원회와 교신(交信) 내통해 왔을 뿐만 아니라 김대중 추모식장에 대한민국 현직대통령의 화환이 초라하게 비칠 수 있도록 김정을 화환을 붉은 카펫 위에‘정중히 모신’한 가지 행태만 가지고도 북아태위원장 김양건 수중에서 놀아나고 있음이 확연해 진 것이다.

 

 

또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노무현 5주기(5.23)에 무관심했던 김정은이 김대중 5주기에 추모화환을 보내는 등 떠들썩하게 판을 만든 것은 친노(親盧) 종북세력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는 일종의 격장지계(激將之計)라는 사실이다.

 

 

김정일은 2007년 10.4회담 결과를 그저 ‘합의문’으로 하자고 깎아내리는 시늉을 하자 노무현이 부쩍 달아올라 2000년 김대중 6.15와 동격인 <선언(宣言)>으로 하자고 조르게 만들어 선심 쓰듯 ‘10.4공동선언’으로 격상하는 술수를 부렸다.

 

 

이에 노무현이 김정일의 격장지계에 놀아나 “너희가 뭘 했느냐고 하시지만, 국제사회에서 북측 대변인 노릇, 변호인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습니다.(2007.10.4)”라고 항변하듯 했다는 대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음이다.

 

그런가 하면, 박지원 인솔로 평양에 끌려 간 남한 신문방송통신사 사장단 46명과 오찬면담을 가진 2000년 8월 12일 KBS사장 박권상, MBC사장 노성대, SBS사장 송도균, CBS사장 권호경, EBS사장 박흥수, YTN사장 백인호 면전에서 “나는 남한방송은 KBS만 봅니다.”라고 함으로서 MBC이하 각 방송사사장들에게 무안을 주는 것으로 친북보도경쟁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이보다 훨씬 앞서 1998년 8월 평양에서 개최 된 ‘범민족대회’에 참가 차 방북을 신청, 통일부의 승인을 받은 남한 종교인 20여 명 중, 북경에서 북한 당국에 비자를 신청한 사람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 등 9명, 민족화합불교추진위 지선 등 3명, 조국통일불교협의회 법타 1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통일위 정책기획위원장 노정선 등 4명, 합계 17명이었다.

 

 

그러나 막상 북한이 비자를 내준 것은 정의구현사제단 9명, 민족화합불교추진위 3명 등 12명에 불과 했으며, 그나마 북한 입국과정에서 불교계 3명은 입북을 거절하여 망신을 주고 정의구현사제단 9명만 입북시키는‘영광’을 줌으로서 종교계의 자발적인 종북경쟁에 불을 붙인 바가 있다.

 

 

어쨌든 이번 김대중 5주기 화환은 김일성 김정일이 애용하던 ‘생일상 보내기, 환갑상차려주기’식 시혜(施惠)와 선심(善心) 공작의 변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로써 북괴가 2008년 신년사에서 6.15와 10.4선언이행을 강조 한 이래 대남통일전선공작의 주 타격방향이자 핵심과업이 된 6.15와 10.4 타령에 DJ잔당과 친노, 종북세력이 경쟁적으로 가담 6.15 실천 10.4이행‘투쟁’을 가열시킬 것이 예측 된다.

 

 

그러나 북괴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야만적 3대 세습체제와 김일성대역 가게무사 서른 살 풋내기 김정은의 저돌적 좌충우돌, 잔혹성의 극치를 보여준 반인륜,비인간, 반인권, 비인도적 장성택처형 장면을 목격한 남한 국민이 더 이상 북괴 노동당 통전부와 조평통의 대남모략선전선동에 현혹되거나 뇌화부동 할 여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김양건이 개성에서 화환을 인계 한 후 박지원 임동원 김홍업 등과 1시간여의 환담에서 어떤 표정과 태도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1997년 2월 12일 노동당 국제부장 황장엽이 그랬던 것처럼 내심(內心) 북한을 탈출, 귀순망명을 떠 올렸는지도 모른다.


칼럼니스트 백승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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