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3박 4일간 방한 일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16일(토) 광화문광장에서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의 성공 개최를 위해 교통·안전·청결 대책을 마련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총력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복식(諡福式)은 가톨릭교회가 공경하는 인물인 복자(福者, 성인 이전단계)로 선포하는 행사로 현재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 시성된 인물은 국내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였던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103위가 있다. 

시복식 미사는 제단이 차려지는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 약 1.2km 인근에서 10시부터 열린다. 미사 전에는 약 30분 동안 서울광장~광화문까지 교황의 카퍼레이드가 예정돼있다. 

교황의 방한은 '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으로, 아시아 첫 방문이자 한국 단독 방문으로 의미가 크다. 이날 시복식에 초대받은 공식 인원만도 17만 명. 교황을 보고자 현장을 찾을 인파까지 고려하면 약 30~5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발표한 ‘교황 방한 및 시복식 성공 개최를 위한 종합대책’의 주요 골자는 ①교통 ②안전 ③청결 세 가지다. 

첫째, 교통 분야는 △행사장 주변 차량 진입 통제 △대중교통 증편 운행 △임시 주차장 확보 등을 포함하는 특별교통대책이 추진된다. 

<11일(월)부터 광화문 앞 유턴 불가, 15일(금) 19시부터 광화문 인근 전면 통제> 

우선, 도로 통제는 행사장 준비 등을 위해 11일(월)부터 광화문 일대 교통이 일부 통제되고, 행사 당일에는 전면 통제된다. 

부득이하게 도심으로 진입해야 하는 차량은 △통일로 △충정로 △충무로 △돈화문로 등으로 접근한 다음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행사장을 찾거나 광화문 주변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시민이라면 사전에 우회도로와 주차장을 확인한 다음 나서야 한다. 

<지하철 첫차 1시간 앞당기고 행사 전후로 증편운행…인근 역사 무정차운행> 

대중교통 대책으로는 지하철은 증편 운행되고 인근 역은 무정차 운행한다. 버스는 차량통제 관계로 우회 운행하고 이날 하루 개인택시 부제가 해제된다. 

아울러, 인근 14개 지하철 역사에 역사 당 20명씩 총 280명의 안전요원을 증강 배치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하철은 첫차가 1시간 앞당겨지고 행사 전후로 증편 운행한다. 행사장 인근 지하철역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부정차하고 출입구도 폐쇄된다. 

<101개 노선 버스 우회 및 개인택시 부제 해제, 관광버스 주차공간 1,690면 확보> 

버스는 차량 진입이 통제되는 구간을 오가던 버스 101개 노선도 행사 전날인 15일(금) 19시부터 우회 운행한다. 

택시는 행사 당일 24시간 동안 48,000여 대의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된다. 

임시 주차공간은 전국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서울을 찾는 신자들을 위해 시내 22개소 총 1,690면의 관광버스 주차공간을 확보했으며, 시·자치구 인력을 총 동원해 행사장 주변 불법 주정차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확보된 주차공간은 △학교 운동장 13개소 412면 △공원 주차장 2개소 161면 △도로상 임시 주차허용구간 7개소 1,117면 등이다. 

장애인 참석자의 접근성을 고려해 세종로주차장(1,164면)에는 장애인 차량만 주차할 수 있다. 

해산대책은 미사가 끝나는 12시 20분 신자들이 각 교구별로 순차적으로 퇴장해 지하철을 타고 전세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등 해산대책도 마련했다. 

지하철역에서 표를 사느라 혼잡해질 것을 대비해 사전에 교구별로 단체 승차권을 구매해 지하철역사 게이트를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민홍보와 관련해 시는 주변 교통통제 및 버스노선 우회 정보를 도로전광 표지판,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사전에 알려 혼잡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안전 분야는 만약에 있을 사고나 테러 및 폭염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연계해 소방지휘본부를 구성, 상시 현장대응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행사장 내에 △구급차 24대 △현장응급의료소 12개소 △안전요원 200명을 배치해 유사시 신속히 대처할 계획이다. 

약 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행사 안내 및 행사장 질서 유지를 담당하게 되고, 인근 지하철 역사에도 100여 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행사장 외부에도 △응급의료소 15개소 △의료진 140여 명을 배치해 응급환자 발생시 골든타임 내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춘다. 

폭염으로 인한 사고를 대비해 아리수(병물) 30만 병을 종합부스 15개소에서 배부하고, 냉각장치가 장착된 이동식 음수대 4대를 추가로 배치한다. 

아울러, 시는 7월21일~31일 가스·위험물시설에 대한 시설물 점검을 완료하고, 8월 중 세 차례에 걸쳐 중앙정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대테러 긴급훈련을 시행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 청결 분야에서는 공공기관, 기업체 등 29개 건물의 화장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접이식 쓰레기수거함과 청소인원을 배치해 행사장 주변의 청결을 유지한다. 

개방화장실은 서울시청,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KT빌딩, 교보생명빌딩, 광화문빌딩, 한화빌딩 등이다. 

접이식 쓰레기수거함 200개소를 행사장 곳곳에 설치하고 종로구청, 중구청과 연계해 약 270명의 청소 인원을 배치, 행사장 주변의 청결을 상시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교황 방한에 맞춰 천주교 순례코스를 개발해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한국을 찾은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운영해 천주교 순례길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다양한 전시 및 홍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천주교 측과 협의를 거쳐 3개의 천주교 도보순례코스를 개발하고, 천주교 순례지와 주변 관광명소를 엮은 <서울 천주교순례길 가이드북> 35만부를(6.25) 발간 4개 국어(국·영·중·일)로 발간, 12개 관광안내소에서 배부 중이고, 시복식에 참석하는 시민들에게도 현장에서 나눠줄 예정이다. 

명동성당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까지 소개하는 외신기자단 대상 팸투어는 13일(수)~17(일) 3회 진행할 예정이다. 

교황 방한과 관련한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도서관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각 열린다. 

또한, 행사장 내 시복식 중계용 LED를 통해 한강, 남산 등 서울명소와 혁신도시, 공유도시 등 서울시정을 소개하는 서울시 홍보 영상을 표출하여 서울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으로, 아시아 첫 방문이자 한국 단독 방문으로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전국민적 화합과 평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복식 등 행사의 성공적 개최 및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 전부서의 행정력을 집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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