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만난 꽃은 향기를 드러낸다. 그것은 하나의 무리로 모여 떠도는 것이 아니라, 제각기 바람이 멈추어선 곳으로 퍼져가며, 촉촉한 공기와 따스한 햇볕은 향기를 서로 비비게 하여 바람에 실어 보낸다. 

후드득, 한낮에 내리는 소낙비는 꽃을 적시고, 잎과 줄기, 뿌리를 이 도시 곳곳의 빈 땅에서 자라게 한다. 그리고 꽃은 나무의 향기와 함께 바람이 머문 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꽃은 향기로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이니까. 

꽃은 예쁘다. 하지만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향기의 기억은 맨 먼저 꽃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아글라에 드 폴리냑(1768-1803)은 아버지 줄스 드 폴리냑과 어머니 가브리엘 폴라스트롱 사이에 외동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베르사유에서 1780년 7월 11일 12살의 나이에, 그라몽의 드 기쉬 공작과 결혼하여 드 기쉬 공작부인(duchesse de Guiche)이 되었다. 그의 가족은 그녀를 기쉬트(Guichette)라 부르기도 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한 여인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혹 자기로 인해 사랑하는 이가 처형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슬퍼하였다. 바로 그 장본인이 아글라에의 어머니인 가브리엘 드 폴리냑이다. 아글라에의 아름다움은 앙투아네트가 사랑에 빠졌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나보다. 

1794년 비제 르브룅에 의해 그려진 반신초상화인 파란색 터번과 붉은 옷을 입은 기쉬(아글라에)에 대하여 르브룅은 “나는 누구보다도 잘 생긴 얼굴이 언제나 변하지 않았던 공작 부인 드 기쉬을 만났다.”라고 회고하였다. 안타깝게도 1803년 3월 30일 그녀는 에딘버러(스코틀랜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화재로 사망하였다. 아름다운 얼굴을 간직한 채 말이다. 

아글라에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아침에 만나는 조안(朝顔: 아침 얼굴)이 떠오른다. 나팔꽃을 애칭한 말인 이 조안은 아글라에와 닮지 않았는가? 

동그란 얼굴, 크고 맑은 눈, 어디하나도 빠질 곳이 없는 이 여인의 모습에서 아침의 꽃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팔꽃이 아름다운 것은 아침에 피기 때문일 것이다. 

아글라에 또한 아침에 활짝 핀 꽃과 같이 도톰한 입술가로 펼쳐진 미소가 있기에 더더욱 그 매력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 미소는 턱 선과 인중의 절묘한 조화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인중의 가치가 얼굴의 아름다움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한다. 

길어진 인중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중의 피부를 일부 잘라냄으로써 인중을 축소시키는 인중축소술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인중축소술은 코밑절개 혹은 윗입술라인 절개로 이뤄지는데, 입술이 얇거나 불분명한 경우에는 입술라인으로 절개하고, 입술의 모양에 많은 변화를 주지 않고 인중의 길이를 줄이려 한다면 코밑라인을 절개하여 시술하게 된다. 인중을 줄이면 인상이 반듯해져서 얼굴이 작아 보이고, 자기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童顔)효과를 줄 수 있다.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가 없다면 향기 없는 꽃과 다름없다. 일반적인 성형이 아름다운 꽃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미소를 만드는 입매성형은 꽃에 향기를 부여하는 것과 같다. 난 단순한 아름다움보다는 향기가 있는 얼굴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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